.. 예~~~전에 썼던 글 참조:
.. 韓国語=ハングル?/한국어=한글?.. '한글'을 흔히 한국어의 개념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 건 익히 알고 있는 현상이지만....
.. 그렇다고 한글이 '문자의 이름'이지 '언어의 이름'인 것은 아니다. 한글이 문자와 언어의 이름이라는 두가지의 뜻을 가져버린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의미적 혼란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쉽게 예를 들어.
.. -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다.
.. 라는 문장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한글이 문자의 이름을 뜻할 경우에는 합당한 문장이다. 다만 언어의 이름을 뜻하게 되면 이것은 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한국어가 과학적인가 아닌가는 쉽게 판단 내릴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 한글은 배우기 쉽다.
.. 의 경우도 문자의 이름을 뜻할 경우에는 나름 이해가 가지만 언어의 이름을 뜻할 경우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고맥락 언어인 주어+목적어+서술어 구조에 화려한 동사 어미 변화, 수 많은 형용사, 높임말 등등이 섞여 있는 한국말은 그리 쉬운 언어는 아니다.
.. 왜 이런 이야기를 쓰느냐. 게임 업계에서 무척이나 빈번하게 등장하고 아무나 다 흔히 사용하는 단어. 바로 '한글화' 때문이다.
.. 정확히는 '한국어화'다. 다른 언어를 한국어로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본어 게임의 'ようこそ'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를 '어서오세요'라고 번역했다고 해보자. 이것은 언어가 바뀐 것이다. 하지만 한글화라면 '요우코소' 혹은 '요코소' 정도로 표기 문자를 일본어의 '가나'에서 '한글'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저 경우 표기는 한글로 되어 있더라도 언어 자체는 '일본어'이다.
.. 자막의 경우도 마찬가지. '영어 자막', '일본어 자막', '중국어 자막'인데 느닷없이 한국어만 '한글 자막'이란다.
.. 물론 엄청나게 익숙해진 단어라서 바뀌는 게 어려운 건 알겠지만... 주위에서 보다보다 한국어와 한글을 혼동하는 경지에 이르러 의미전달마저 애매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를 보다보면 애초에 명확히 그 뜻을 구분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결론. '한글화(X)', '한글 자막(X)', '한국어화(O)', '한국어 자막(O)'.. ㅇㅋ?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