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웅전설 제로의 궤적 주문에서 밝혔던 듯이 크로스벨 경찰수첩 및 드라마CD 동봉판을 구매했다. 그리고 그 녀석이 월요일 도착했다. 이 것은 반쯤은 지름신에 굴복한 남자의 슬픈 이야기이자 반쯤은 지름신에 넘어오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에게 염장 지르는 글이기도 하다.
.. KONAMI STYLE 박스를 열었더니.
.. 코나미 스타일에서 보내온 박스를 그대로 보내준 사보군. 포장은 둘째치고 전혀 상처가 없어서 만족스러웠다.
.. 구성 방식은 기존 이스7 때부터 달라진 것이 없다. 게다가 난 매번 드라마CD 동봉판을 질러왔기 때문에 더더욱. 달라진 거라면 기존에는 팔콤 통판으로 샀는데 이번에는 크로스벨 경찰수첩 때문에 코나미 스타일에서 살수밖에 없었다는 것 정도. 그래서 사실 내부는 그다지 볼 게 없다. 특이한 거랄까, 동봉된 드라마CD의 찌라시를 보니 이미 꽤 드라마CD가 나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아, 그렇지. 팔콤은 나같은 덕후의 고혈을 빨아먹는 기업이었지…….
.. 미니 ost 화이트 에디션……. 솔직히 말해서 듣고는 빡쳐서……. 딱 5곡 들어있다. 심지어 주제가마저 풀버전이 아니다. 이럴 거면 넣지를 말던가. 미니 ost만 4종이던가 5종으로 나눠서 예약 받아먹은 상술 치고는 정말 짜증이 버럭 날 정도로 사람을 기만하는 구성.
.. 이게 내 돈 몇 만원을 더 냉큼 해 드신 바로 그 경찰수첩. 정말 별 거 없을 거란 건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갖고 싶었다. 아니 내 인생에 이런 한정판 한 번 사보고 싶었어. 단지 그 뿐이야………….
.. 아직 게임을 해보진 못했다. 사실 할 시간도 없다. 지금도 잠이 좀 안와서 이렇게 글을 남길 뿐이다. 물건은 잘 와서 기쁘고, 빨리 게임을 해보고 싶은 마음 한 가득이지만, 반면에 늘 이 팔콤의 더러운 상술에 넘어가는 내가 참……. 아니 내가 덕후란 건 알지만 덕후를 쥐어짜는 이런 상술은 아무리 그래도 기분 별로.
.. 하지만 게임은 재밌게 하겠지. 괜히 덕후겠어. Orz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정말 한 10여년 가까이 AA사이즈의 배터리 및 Ni-MH(니켈 메탈수소)계열 충전지와 가까이 할 일이 없었다. 더 이상 워크맨도, 게임보이 컬러도 하지 않고 살았기 때문에.
.. 그러다가 다시 충전지를 구입하게 된 것은 바로 엑박삼돌이 덕분. 무선 패드가 AA 2알을 요구했다. 매번 알카라인 전지 사기도 아까워서 알카바를 사봤는데 충전이 영 맘에 들지를 않아서 소니의 2700mAh 용량 6알을 사서 충전하고 썼지만 예전에 갖고 있던 충전기가 영 맘에 안드는 상황. 그래서 충전기를 물색하던 중에 눈에 들어온 녀석이 이 녀석.
.. 마침 전자모기채에도 AA 2알을 넣어야 해서 겸사겸사 지르게 되었다. 하지만 G마켓에 주문했더니 품절이라고 취소를 시켜버리질 않나……. 겨우겨우 11번가에 있는 용산 모처에서 주문해서 받은 녀석. 가격은 무려 배송비 빼고 4.2만원 되시겠다. 물론 2000mAh 4알 포함 가격이긴 하지만.
.. 일단 사진을 보시면
.. 이렇게 생긴 포장.
.. 뒷면에도 심플. 선은 별도 케이블이 들어있더군요.
.. 돈 값 나가게 생겼습니다.
.. AA/AAA 양 쪽을 다 충전 가능합니다. 동그라미가 리플레쉬 버튼
.. 같이 들어있던 2000mAh 배터리 4알
.. AA 사이즈 전지 장착 모습
.. 주요 기능으로는 다음 기능이 있다.
완전 방전 후 완충을 자동으로 시켜주는 'Refresh'기능
과충전 방지 기능
과열 방지 기능
100~250V 프리볼트
.. 다른 건 몰라도 니켈 계열 배터리 쓰다 보면 그 놈의 메모리 이펙트 때문에 열 받는 일이 꽤 많은데다가 과충전, 과열도 싼 충전지에서는 다 한 번씩 겪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에야 말로 돈지랄 좀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지르게 된 것.
.. REFRESH 기능 사용 중 모습
.. 실제로 사용해 보면 위와 같이 방전 중임을 LCD로 표시해 준다. 충전이 얼마나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인 듯. 참고로 배터리의 70%가 남은 상태에서 완방완충을 시도했는데 시간은 6시간쯤 소요된 것 같다. 물론 2700mAh라서 용량이 컸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 충전이 다 된 이후에 건전지를 만져봤지만 그다지 심하게 뜨겁거나 하지는 않았다. 뭐, 비싼 값 하는 거라고 생각 중. 나름 로망인 제품이었는데 역시 사람 돈을 벌고 볼 일……….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저번 일본 출장 가기 전에 마님이 농담삼아 타코야키 판을 사오라고 했는데 정말 사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정도 빡빡했을 뿐더러, 내가 출장 가는 근처에 그런 걸 팔만한 데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맥주를 사러 톤키호테에 갔더니 이게 웬 걸. 타코야키기 999엔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생맥주를 열잔 정도 마신 뒤에 살짝 취한 채로 '아 타코야키기 사 가면 되겠다 ㅋㅋㅋ'라고 생각하면서 타코야키기를 챙기고, 타코야키 가루를 챙겨서 사 와 버린 것.
.. 출장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제주도에 가야 해서 바로는 못 만들어 봤다. 마침 제주도에는 내가 예전에 게임기용으로 사용하던 변압기가 있어서 챙겨 왔다. '이젠 타코야키를 먹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확인해보니 내 변압기는 소형. 100VA가 한계 용량 Orz. 타코야키기는 전열기라 무려 650W를 사용하는 기계였다. 당연히 가져온 변압기는 에러. 그래서 1KVA 용량의 변압기를 추석 연휴 때 구해와서 결국 만들어 보게 되었다.
.. 타코야키 가루 반죽을 80% 정도 붓고 거기에 문어 투척
.. 일단 타코야키 가루에 계란을 풀어 물과 함께 반죽했다. 사 온 타코야키기가 한 번에 18개를 구울 수 있는데 사온 가루가 딱 3회 분량이 나온다. 물론 둘이 먹으면 배 가 한창 부를 분량. 어쨌거나 반죽을 해서 구멍의 80% 채우고 그 곳에 문어를 한 조각씩 슝슝 집어 넣었다. 아, 그 전에 구멍에 기름을 얇게 둘러야 한다. 원래는 양배추도 넣는다던데 양배추 값이 미친 듯한 가격이라……………….
.. 그 위에 다시 반죽을 부어 가득 채움
.. 그리고 그 위에 반죽을 다시 부어 가득 채운다. 사진은 너무 많이 채운 것 같긴 하지만 뭐 처음 해보는 건데 어쩌리.
.. 익기 시작하면 살살 돌려가면서 익힘
.. 이제 익기 시작하면 조금씩 돌려 가면서 구우면 된다. 한 번에 뒤집는 건 안된다고 아따맘마에 나왔으니 안되는 거겠지(……).
.. 다 익으면 이렇게 꺼내서
.. 이렇게 접시에 올려 놓고
..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마요네즈와 카츠오부시로 완성
.. 원래는 아오노리도 뿌린다는데 아오노리가 없어서 과감히 생략. 역시 같이 사온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뿌려주고, 그 위에 마요네즈 뿌리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카츠오부시를 듬뿍듬뿍 뿌렸다. 일단 이것으로 타코야키는 완성.
.. 맛은 처음 만든 것이라 그런지 밸런스는 좀 안 잡혔다. 문어가 커서 그런지 문어 맛이 매우 강했고, 오코노미야키 소스도 마요네즈도 카츠오부시도 모두 듬뿍이라 각각의 맛이 강해서 으음…………. 근데 원래 타코야키가 그런 거던가? ㅋㅋ 매우 맛있는 맛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아무데나 파는 정도 맛은 되는 듯 했다. 사실 이 기계 쓸모없이 안 좋지 않을까 했는데(겨우 999엔!) 의외로 성능은 괜찮았다. 아니, 일단 문어가 듬뿍이라 맛은 있다고 맛은 ㅋㅋ
.. 같이 사온 술 들.
.. 이 날 마신건 에비스 더 호프
.. 이런 거 먹는데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이번에 사온 맥주가 에비스 몰트, 에비스 더 호프, 에비스 실크 에비스, 에비스 더 블랙 네 가지인데(사실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도) 이 중에서 이 날은 에비스 더 호프와 함께. 맥주 맛은 이름 그대로 호프. 보리맛 쩌는 맥주다.
.. 2번째
.. 접시도 바꿔봤다
.. 이 녀석들은 2번째로 구운 녀석들. 좀 더 잘 뒤집었고, 양도 조절을 잘 했고, 기름도 좀 더 잘 발랐고, 양념의 양도 약간의 조절을 해서 이 쪽은 꽤 괜찮았다. 적어도 정말 맛있는 타코야키집이 아니라 걍 길거리 노점 정도는 충분히 되는 듯.
.. 타코야키 가루를 제대로 공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걸리는데 소맥분으로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오코노미야키 가루도 타코야키 가루도 한국에서 구하려면 잘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골치 아픈데 해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오코노미야키 소스는 좀 비싸긴 해도 한국에서 구하는 건 딱히 문제가 없으니까.
.. 간단한 술 안주로는 좋은데 문제는 역시 문어. 삶은 문어 구해 두어야 하는게 가장 큰 문제. 그래도 맛 있으니 마님이 몇 번 더 해주실 듯.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