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월드에서 석촌호수(서호)를 따라 내려오다보면 석촌호수가 끝나는 사거리의 대각선에 군산오징어라는 음식점이 있다. 늘 사람이 북적대는 곳이라 '오징어 하나만으로 저렇게 사람이 많다니 얼마나 맛있어서 저러지?'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롯데마트 다녀오다가 지나가는 김에 들리기로 결정.
.. 오징어불고기, 오삼불고기, 오징어 튀김, 모듬 튀김, 오징어 보쌈, 문어 보쌈 등의 메뉴가 있었는데 오삼불고기와 모듬 튀김을 시켰다. 그리고 세팅이 된 순간 지옥도가 펼쳐질 것임을 확신했다.
.. 생긴 것만큼이나 매웠다. 개인적으로는 매운 거에 약한데다, 아무리 맛있어도 그렇지 일부러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 매운 음식 잘 안 먹는데 여기는 매운 음식인 줄도 모르고 일단 들어온데다가, 설마 그정도겠어 하고 그냥 시킨 것이 그야말로…….
.. 근데 죽을만큼 매웠는데도 맛은 좋았다. 너무 매워서 땀이 줄줄 흐르고 콧물이 막 나고, 한 입 먹어야 할 때 두려움에 손이 떨릴 정도였으며, 지금도 배가 따끔따끔 거릴 정도로 매웠는데 맛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여길 찾아오는 건가 싶을 정도.
.. 모듬 튀김은 오징어와 새우였는데. 둘 다 맛있었음. 괜찮은 튀김.
.. 다른 메뉴를 다 먹어본 것이 아니라 뭐라 하기 힘들지만 맛은 있었다. 분명히 맛은 좋았다. 다만 괴로웠을 뿐. 아쉽게도 난 매운 것에 약하기 때문에 여길 안 가던가 혹은 다른 메뉴를 시킬 듯. 튀김은 맛있었으니까 난 저걸 먹으러 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건 오징어불고기나 오삼불고기는 손도 못 댈 것 같다.
.. 오삼불고기 2인분 기준으로 2.4만원. 오징어불고기 2인분 2만원. 오징어 튀김 1만원. 모듬 튀김 2만원. 내가 기억하는 가격은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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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배가 고파 동네에서 먹을만한 곳이 없을까하고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양꼬치나 먹어볼까 하고 들어간 곳이여기었다. 근데 먹어봤더니 꽤 맛 있어서 다시 가게 된 곳. 이 사진은 두 번째 갔을 때 찍은 사진이다.
.. 우선 숯. 합성 숯이 아니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 양갈비. 신천역 알라딘에서도 먹어봤지만 거기보단 여기가 좀 더 나은 듯한 느낌도. 내가 맛을 잘 아는 편이 아니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근처 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먹을만한 맛이다. 원정 와야할 레벨인지는 잘 모르겠다.
.. 띠싼씨엔(지삼선). 한국식 중국집 말고, 이런 동북류의 요리집에 오면 반드시 시키는 요리 중 하나. 실패할 확률도 높지만 맛있는 곳은 장난 아니게 맛있기 때문. 가지, 감자, 피망(고추)으로 만드는데 장난 아니다. 이 집의 맛은 그냥저냥이었음. 참고로 한국에서 내가 먹어본 곳 중 제일 맛있던 곳은 건대의 고향반점.
.. 챠오판(볶음밥). 이 것도 기본이라면 기본. 지윤이 먹이려고 주문했는데 정작 지윤이는 잘 안 먹어서 내가 다 쳐묵. 맛은 평이한 레벨이었다. 챠오판도 맛있는 곳에 가면 미친 듯이 맛있습니다. 넵. 앞서말한 건대 고향반점이 챠오판도 맛있다.
.. 양꼬치도 시켜먹었는데 양꼬치 맛도 다른데보다 좋았던 듯. 적어도 양고기 계열에서는 맛있다는 말 나올 것 같은 집.
.. 하얼빈 아닌 것 같지만 여튼 첨 보는 맥주라 마셨다. 뭐 무난한 중국 맥주.
.. 이건 설화. 이 녀석보다 좀 더 높은 급(프리미엄)이 중국엔 있는데 그게 훨 맛있다.
.. 가격표구요.
.. 이 외에 꿔바로우(동부식 탕수육)도 먹었는데 꿔바로우는 매우 맛있었다. 참쌀과 고기가 잘 어우러져 쫄깃하면서도 맛있었다.
.. 전반적인 감상으로는 양꼬치 양갈비를 먹으러 가는 곳인 것 같다는 느낌. 볶음은 약간 약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고, 꿔바로우가 맛 있었다는 건 튀김 쪽은 또 괜찮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 훠궈를 안 먹어봐서 훠궈의 퀄리티를 모르겠는데 고기가 괜찮으니 맛있을 가능성이 좀 있다. 조만간 시도해 봐야 할 듯.
.. 멀리서 원정까지 올 필요성은 잘 모르겠으나 이 근처 분이시라면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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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경에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제주도 말고기 전문 식당이 생겼다. 정작 제주도에서 자랄 때는 먹어본 적도 없었던 환상(?!)의 특산품. 제주 말고기. 이 제주 말고기를 제대로 하는 곳이라고 해서 한 번쯤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주말에 집안 청소도 다 했겠다. 월급도 들어왔겠다. 에라이 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 기본 반찬
.. 말고기는 결코 싸지 않다. 메뉴를 못 찍었는데, 제라한 구이(130g)가 4만원, 한라산 구이(150g)가 3만2천원, 사시미(150g)가 3만 2천원 뭐 이런 식이다. 원래는 제라한 구이+한라산 구이+사시미를 시키려고 했는데 코스요리가 있다고 해서 코스요리로 선회. A코스였는데 '사시미+육회+제라한구이+한라산구이+수육 or 전복찜+곰탕 or 육개장 or 뚝배기'인 코스였다. 가격은 1인당 5.5만. 기왕 간 김에 소주 한 잔 빼놓을 수 없어서, 고향의 맛. 한라산물 순한소주를 한 병켰다. '퍼런 거' 달라고 할 뻔했다는 건 그냥 여담.
.. 사시미
.. 옆에 보이는 장에 찍어먹는데 어지간하면 참기름 추천. 말고기는 기본적으로 소고기나 돼지고기만큼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고기기 때문에 간이 센 녀석이랑 먹으면 아무 맛을 느끼기 힘들다. 소고기가 육즙 맛으로 먹는다면 말고기는담백한 맛으로 먹는 고기.
.. 육회
.. 육회는 뭐 소고기의 그것과 별 차이 없다. 어차피 양념 맛이 반이라……. 그래도 식감은 좀 다름. 사시미와 둘 중 하나 고민한다면 사시미 추천.
.. 제라한 구이+한라산 구이
.. 제라한 구이와 한라산 구이라는데 하나는 갈매기살, 하나는 안창살이라고 했던 듯. 자세한 건 모르겠고, 구이 역시 레어로 먹어야 맛이 난다. 절대로 웰던까지 가지 말 것. 앞서 이야기 한대로 육즙이 강한 고기가 아니라서 어지간하면 걍 소금만 살짝 찍어 먹자.
.. 수육
.. 전복찜을 할까 하다가 고기만 제대로 달려보자 해서 시킨 수육. 노린내도 잘 안날만큼 자기 주장이 약한 말고기였기에 수육마저 밋밋할까 싶었지만 의외로 간이 잘 되어 있었다. 전복찜도 맛있다는데 나중에 함 먹어보고 싶다.
.. 미래의 酒仙!
.. 아빠가 소주 마시는 걸 보더니 자기도 마시겠다면서……………………….
.. 뚝배기 불고기
.. 곰탕이 푹 고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고민 없이 그냥 뚝불 선택. 싸구려 소고기 보다는 당연히 낫고, 상급하고는 비슷비슷한 것 같다.
.. 전반적으로 5.5만원이란 가격에 비하면 꽤 풍족한 구성이었고, 맛도 괜찮았다. 단품은 가격이 좀 높게 형성되어있지만 원래 말고기가 비싸서 어쩔 수가 없는 거고……. 코스 요리로 저녁 식사에 반주 한 잔 걸쳐 마시기에는 괜찮은 듯. 적어도 말고기가 다 늙어서 죽은 말이 아니라 그 점이 좋았다.
.. 참고로, 위에서도 몇 번 말했지만 소고기 같이 강한 육즙을 바라시는 분들에게는 말고기가 싱거울 수 있으니 주의. 맛 없다고 느끼실 수 있다. 또, 말고기 특성상 지방이 거의 없어, 돼지고기 처럼 강한 지방맛을 즐기시는 분에게도 맞지 않을 수 있다. 기본은 어디까지나 '담백한 맛'이다. 소고기지만 육즙이 좀 약하고 매우 깔끔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
.. 위치는 송파구 잠실동, 삼전 사거리 잠실파크인수 1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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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일본 출장 가기 전에 마님이 농담삼아 타코야키 판을 사오라고 했는데 정말 사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일정도 빡빡했을 뿐더러, 내가 출장 가는 근처에 그런 걸 팔만한 데가 없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맥주를 사러 톤키호테에 갔더니 이게 웬 걸. 타코야키기 999엔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생맥주를 열잔 정도 마신 뒤에 살짝 취한 채로 '아 타코야키기 사 가면 되겠다 ㅋㅋㅋ'라고 생각하면서 타코야키기를 챙기고, 타코야키 가루를 챙겨서 사 와 버린 것.
.. 출장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제주도에 가야 해서 바로는 못 만들어 봤다. 마침 제주도에는 내가 예전에 게임기용으로 사용하던 변압기가 있어서 챙겨 왔다. '이젠 타코야키를 먹을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확인해보니 내 변압기는 소형. 100VA가 한계 용량 Orz. 타코야키기는 전열기라 무려 650W를 사용하는 기계였다. 당연히 가져온 변압기는 에러. 그래서 1KVA 용량의 변압기를 추석 연휴 때 구해와서 결국 만들어 보게 되었다.
.. 타코야키 가루 반죽을 80% 정도 붓고 거기에 문어 투척
.. 일단 타코야키 가루에 계란을 풀어 물과 함께 반죽했다. 사 온 타코야키기가 한 번에 18개를 구울 수 있는데 사온 가루가 딱 3회 분량이 나온다. 물론 둘이 먹으면 배 가 한창 부를 분량. 어쨌거나 반죽을 해서 구멍의 80% 채우고 그 곳에 문어를 한 조각씩 슝슝 집어 넣었다. 아, 그 전에 구멍에 기름을 얇게 둘러야 한다. 원래는 양배추도 넣는다던데 양배추 값이 미친 듯한 가격이라……………….
.. 그 위에 다시 반죽을 부어 가득 채움
.. 그리고 그 위에 반죽을 다시 부어 가득 채운다. 사진은 너무 많이 채운 것 같긴 하지만 뭐 처음 해보는 건데 어쩌리.
.. 익기 시작하면 살살 돌려가면서 익힘
.. 이제 익기 시작하면 조금씩 돌려 가면서 구우면 된다. 한 번에 뒤집는 건 안된다고 아따맘마에 나왔으니 안되는 거겠지(……).
.. 다 익으면 이렇게 꺼내서
.. 이렇게 접시에 올려 놓고
..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마요네즈와 카츠오부시로 완성
.. 원래는 아오노리도 뿌린다는데 아오노리가 없어서 과감히 생략. 역시 같이 사온 오코노미야키 소스를 뿌려주고, 그 위에 마요네즈 뿌리고, 코스트코에서 사온 카츠오부시를 듬뿍듬뿍 뿌렸다. 일단 이것으로 타코야키는 완성.
.. 맛은 처음 만든 것이라 그런지 밸런스는 좀 안 잡혔다. 문어가 커서 그런지 문어 맛이 매우 강했고, 오코노미야키 소스도 마요네즈도 카츠오부시도 모두 듬뿍이라 각각의 맛이 강해서 으음…………. 근데 원래 타코야키가 그런 거던가? ㅋㅋ 매우 맛있는 맛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그냥 한국에서 아무데나 파는 정도 맛은 되는 듯 했다. 사실 이 기계 쓸모없이 안 좋지 않을까 했는데(겨우 999엔!) 의외로 성능은 괜찮았다. 아니, 일단 문어가 듬뿍이라 맛은 있다고 맛은 ㅋㅋ
.. 같이 사온 술 들.
.. 이 날 마신건 에비스 더 호프
.. 이런 거 먹는데 맥주가 빠질 수 없다. 이번에 사온 맥주가 에비스 몰트, 에비스 더 호프, 에비스 실크 에비스, 에비스 더 블랙 네 가지인데(사실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도) 이 중에서 이 날은 에비스 더 호프와 함께. 맥주 맛은 이름 그대로 호프. 보리맛 쩌는 맥주다.
.. 2번째
.. 접시도 바꿔봤다
.. 이 녀석들은 2번째로 구운 녀석들. 좀 더 잘 뒤집었고, 양도 조절을 잘 했고, 기름도 좀 더 잘 발랐고, 양념의 양도 약간의 조절을 해서 이 쪽은 꽤 괜찮았다. 적어도 정말 맛있는 타코야키집이 아니라 걍 길거리 노점 정도는 충분히 되는 듯.
.. 타코야키 가루를 제대로 공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걸리는데 소맥분으로 어떻게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오코노미야키 가루도 타코야키 가루도 한국에서 구하려면 잘 구할 수도 없고 가격도 비싸서 골치 아픈데 해결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오코노미야키 소스는 좀 비싸긴 해도 한국에서 구하는 건 딱히 문제가 없으니까.
.. 간단한 술 안주로는 좋은데 문제는 역시 문어. 삶은 문어 구해 두어야 하는게 가장 큰 문제. 그래도 맛 있으니 마님이 몇 번 더 해주실 듯.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