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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목) 19:50 출발
.. 09/05(월) 10:00 출발

 .. 뭐 여행은 아니지만 딱히 카테고리 나눌 것도 없고... 빡시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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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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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 - 10점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애니북스

한낮에 뜬 달 - 10점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애니북스

햇살이 비치는 언덕길 - 10점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애니북스

.. 요시다 아키미(吉田秋生)의 만화로 원제는 海街diary(うみまちダイアリー). 월간flowers(쇼가쿠칸)에서 부정기 연재중인 작품이다. 요시다 아키미는 한국에서는 'BANANA FISH'와 'YASHA-야차-'가 유명한데 양쪽 다 주인공이 먼치킨급 인물인데다가 어느 쪽이든 주인공의 허세 넘치는 매력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이미지가 있다.

.. 그런데 이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그녀의 대표작과는 그 성격이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편이다. 주인공이라고 한 명을 딱히 특정 짓기 애매한, 카마쿠라의 4자매 이야기. 첫 째인 사치, 둘 째인 요시노, 셋 째인 치카는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치카가 어렸을 때 아빠의 불륜으로 이혼하게 되고, 엄마마저 곧 재혼하면서 그녀들은 외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다. 아빠는 불륜 상대와 살며 딸을 하나 낳는데 그녀가 바로 막내인 스즈. 하지만 스즈의 엄마도 병으로 죽게 되고, 주인공들의 아빠는 또 다른 상대와 재혼하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 아빠가 멀리 야마가타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장례식에 참가하다가 3자매가 스즈를 만나, 스즈가 새 엄마와 살기 먹먹해진 것을 카마쿠라에 와서 자신들과 살지 않겠냐고 하는 에피소드 부터 시작한다.

.. 그렇게 함께 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 되는데 막내 스즈는 언니들과 친해지고, 새로 사는 곳에서 여러 친구들과 만나며, 좋아하던 축구도, 새로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가슴에 묻혀있던 아픔도 풀어나가게 된다. 셋째의 이야기는 아직 딱히 없지만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예상. 둘 째는 술을 매우 좋아하는 마치 아저씨 같은 23세 마을 신용금고 아가씨지만 남자 복이 없어서 만나는 남자들마다 이상한 녀석들만 만나다가 후지이 토모아키라는 고등학생을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참고로 후지이 토모아키는 요시다 아키미의 작품 '러버즈 키스'의 주인공. 자세한 것은 후술. 첫 째 사치는 딱딱하고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소아과 간호사지만 같은 병원의 소아과 의사와 불륜 중이다. 불륜에 대한 피해로 친아빠도, 그리고 어리숙한 엄마도 다 싫어하는 그녀로서는 이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

.. 이런 상황 속에서 등장 인물들간의 인간관계와 그 안의 감정, 그리고 성장과 해결 등을 그리고 있는데 만화적으로 보면 전술한 러버즈 키스와도 상통하지만, 러버즈 키스가 사랑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데 반해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사랑이라는 한가지 감정보다는 포괄적인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일상적인 내용으로 변모해있다.

.. 이런 등장 인물들 간의 심리 묘사의 레벨이 높아서, 바나나 피쉬나 야차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되려 이 쪽이 더 높다. 적어도 요시다 아키미의 러버즈 키스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보면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

.. 참고로 작품의 세계관은 그녀의 작품 러버즈 키스와 공유되는데, 등장 캐릭터 중 한 명인 후지이 토모아키는 러버즈 키스의 주인공이며, 시점은 러버즈 키스의 1년전. 다만 러버즈 키스는 95년에 발표된 작품이지만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최근작이라 최근의 핸드폰이나 유소년 축구 등의 내용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시대를 반영한다. 러버즈 키스와 스토리적인 연결성은 딱히 없으므로 안심하고 보셔도 된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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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좀 뜸하지만 90년대 코에이 게임에 대해서는 남들이 놀랄 정도로 푹 빠졌던 나. 그 중에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게임 랑펠로[각주:1]. 한국에서는 주로 MSX버전과 북미용 DOS버전이 돌았다. 나는 북미용 DOS 버전으로 접해서 한 800여 시간은 플레이하지 않았나 싶은데 뭐 어쨌건.

.. 굳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90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역사 시물레이션 게임이다. 타이틀이 '황제'를 뜻하는데 그 뜻 답게 플레이어가 '나폴레옹'이 되어 유럽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국지나 노부나가의 야망과는 달리 오로지 1인 플레이만 가능하며, 심지어 나폴레옹이 있는 도시에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황제가 되면 5명의 심복을 통해 추가로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그래봐야 46개 도시 중에 6개가 한계. 심지어 한 달에 명령을 딱 하나 내릴 수 있다. 앗 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거지인 상황이 매우 쉽게 연출된다. 이 점과 적들이 미친 듯이 쳐들어오는 것이 맞물려 코에이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른 거 다 통일해도 이 게임에 한 해서 통일 못해본 사람들이 넘쳐나니 대강 짐작이 갈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숨겨진 시나리오인 '엘바섬 탈출'시나리오는 코에이 게임중 역대 최고의 난이도로도 유명하다(진짜 이거 깨는 놈 괴물 아니 변태).

.. 전투에 들어가면 보병, 기병, 포병으로 나뉘어지는데 포병을 사용하여 적을 혼란시키고 보병이 둘러싸 패다가 수가 좀 빠진다 싶으면 기병으로 돌격해서 아작을 내는, 그야말로 그 당시 전법을 나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른 코에이 게임들과 다르게 대장이 전멸해도 다른 장수가 물려 받게 되는데, 반대로 시가지를 모두 점령당하면 전투가 끝난다.

.. 그리고 스페인의 게릴라,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대 등의 요소 등등이 있는데 뭐 랑펠로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만 하고, 이 글을 작성하는 진짜 이유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1. 원래 제목은 L'EMPEREUR(ランペルール)인데 이게 불어로는 '렁프회' 비스무리 하고, 일어 그대로 읽으면 '랑페루-르'쯤 된다. 랑펠로는 아마 이 게임이 들어오던 때 누군가가 잘못 읽은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뭐 어느쪽이건 발음도 어렵고 그냥 통용되는 단어인 랑펠로로 사용. [본문으로]
  2. 당시 PC의 사운드가 열악한 건 주지의 사실이었는데, 코에이는 아예 따로 녹음한 CD를 본편 게임과 같이 포장해서 with 사운드웨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OST 동봉판 비슷한 개념. [본문으로]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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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사인 만화 - 10점
굽시니스트 지음/시사IN북


..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은 만화. DC에서 2차 세계대전 만화를 그리다가 그게 단행본화 되었다가 시사IN에까지 만화를 연재하게 된 과정은 차치하고, 그의 일빠 오덕스런(본인이 말머리에 아예 대놓고 이렇게 써놨다) 센스가 폭발하는 만화다.

.. 09년 중반기 부터 01년 초반기까지의 정치 풍자 만화인데, 2차 세계대전 만화에서 그의 패러디를 좋아하셨던 분은 정치색은 둘째치고 그냥 즐겁게 보실 수 있을 듯. 단, 정치적 메세지는 알아서 걸러 듣는 건 말 안해도 당연한 것.

.. 시사IN에 수록되지 않은 분량도 솔찬히 들어가 있고, 화마다 작가의 코멘트가 붙어 있어 살살살 읽어주는 맛도 괜찮다. 개인적으로는 '5공영웅전설'편을 보면서 뒤집어졌다.

.. 일빠 오덕에 정치색 강하신 분들에게 추천. 셋 중 하나라도 애매하면 미묘한 책일 듯.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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