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차피 보러가지도 못했고 자세한 상황은 알지도 못하므로 뭐라고 적기는 애매. 경기결과 및 넋두리만 적어놓겠음.
.. 2. 결과
.. 포항 1 : 1 전남
.. 1 도움 0
.. 11 슈팅 4
.. 29 파울 33
.. 1 경고 2
.. 0 퇴장 0
.. 득점 : 따바레즈(전 38분) 이상 포항, 노병준 (후 31분) 이상 전남
.. 도움 : 김기동(전 38분) 이상 포항
.. 경고 : 산토스 이상 포항, 김태수, 빌라 이상 전남
.. 3. 이동국 부상으로 전반 말미에 아웃 죽겠다. 제발 큰 부상이 아니기를.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웬 부상이란 말인고.
.. 김명중 선발이랬는데 훼이크였음. 역시나 따바레즈. 오범석은 수비로 오른쪽 미들에는 오승범이. 부상으로 인해 김명중(in)-이동국(out), 그 이후에 백영철(in)-김기동(out), 마지막으로 고메즈(in)-웰링턴(out) 으로 보아, 김명중은 그냥 스트라이커로 뛴 듯하고, 백영철이 들어오면서 오른쪽 미들을 백영철이 맡고 김기동의 자리로 오승범이 이동한 듯, 그리고 고메즈가 들어오면서 백영철이 스트라이커로 올라가고 오승범이 다시 오른쪽으로 들어간 듯. 고메즈는 다시 오승범 자리로. 대충 이정도는 그림이 그려짐.
.. 전남 선수중에 남궁도 선수도 부상이라는데 별 일 없기를 바라며, 오늘 신병호 선수 나왔던데... 국민학교 2년 선배라 잘 되길 바라건만 왜 하필 오늘 경기에...
.. 아무튼. 제일 큰 걱정은 이걸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거의 물건너 간 상황이라는 것. 울산은 이겨버렸고, 인천은 비겨버렸으며 (이걸로 통합 1위는 울산(39점), 2위 인천(39점), 3위 성남(35점), 4위 포항(33점), 5위 부천(32점)이지만 1, 2위와는 무려 6점차. 성남 혹은 대구의 후기리그 우승이 거의 유력시 되는 현 시점에서 울산과 인천을 제치지 않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건너 가지만 6점의 벽을 넘기는 힘들 듯. 딸랑 3경기 남았는데.
.. 두번째로 이동국 부상. 대체 이 놈은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을 당하니 당최... 아 생각만 해도 열받는다.
.. 그 외 여러가지 할 말은 있지만 없는 스쿼드에 이정도까지 노력해줬고 남은 세경기도 최선을 다할 선수들에겐 힘내라는 말밖엔 못하겠다. 전기리그같이 눈에 띄게 삐걱거리진 않지만 뭔지 모르게 손발이 안 맞는 느낌이 강한게 사실인데... 대체 이유가 뭘까.
.. 아우 답답.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K리그 후기리그 7라운드 결과 3승 1무 3패. 2연패 후 가까스로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을 홈에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 그러나 후기리그 우승은 물건너 갔다해도 통합순위 2위 안에 들어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도 달성할 수 있는 포항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줘야 하는 경기였다. 차후 울산, 성남 등의 강팀들과의 경기가 남아있는 포항으로서는 그야말로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것이다.
.. 반면 대전, 7라운드 결과 2승 1무 3패. 3연패의 아픔을 경험한 상태에서 더 이상의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것도 3경기 연속 0:1의 석패. 대전으로서는 19일 성남 23일 전북 30일 인천 등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연속적으로 포진해 있기에 더욱 1승이 절박했다. 게다가, 대전시티즌의 시민클럽 전환을 위해 시민주를 모집하기로 하는 등 경기에 있어서 승리에 대한 목표의식이 매우 뚜렸했다.
.. 그러나 포항의 경우,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컨디션이 여전히 나쁜 편이었고, 따바레즈와 웰링턴과는 부상여파 때문에 아직도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는 상태였다. 그 뿐이랴, 최근 원정 3경기 동안 1무 2패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대전과의 올시즌 경기는 두번 연속 1:0의 승리를 얻어내어 조금은 심리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 대전 역시 최근 9경기에서 8실점(1경기에 2실점 이상 없음)이라는 높은 수준의 수비실력을 자랑했지만 반면에 득점 역시 빈곤함을 드러내어 경기는 창(포항)과 방패(대전)의 경기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후기리그 들어 베스트 일레븐으로 자리잡은 베스트 포메이션이다. 다만, 이동국/웰링턴/따바레즈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듯 하지만 이 글에서는 생략. 한마디로 저번 부산전의 선발 멤버와 그냥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2. 경기의 흐름.
.. 경기는 일진일퇴. 전체적으로 포항의 공격과 대전의 수비 후 역습의 전개가 계속 되어졌다. 전반 6분 대전의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따바레즈가 멋진 점프를 보여주며 헤딩하였으나 아쉽게 노골. 전반 8분 대전의 공오균 선수는 힘이 너무 넘쳤는지 웰링턴 선수를 뒤에서 잡아채 경고를 받고 만다. 그러나 이 즈음 경기의 흐름이 묘하게 바뀐다. 대전 선수들의 파이팅에 기세가 눌렸는지 포항 수비수들의 어이 없는 실수가 계속 일어난다. 산토스를 제외하고는 전원 다 실수가 넘쳤는데 김성근 선수 역시 태클 실패로 결정적인 찬스를 내주는가 하면 이정호 선수 역시 레안드롱 선수의 속도에 맥을 못추고 뚫리고 만다. 심지어는 전업이 수비수였던 오범석마저 수비 실수로 한골을 헌납할뻔한 모습. 급속도로 포항의 수비진이 위태로워지는 모습을 보인다. 전반 15분 포항 수비진의 미스를 그대로 골키퍼 1:1 찬스로 만든 레안드롱이 멋진 슈팅을 했으나 상대는 대한민국 넘버1 골리 김병지 선수. 멋진 선방으로 대전W경기장을 찾은 대전 팬들의 가슴에 한을 남겨버린다. 물론, 포항 팬들로서는 김!병!지!를 외치게 만들었고.
.. 이후 다시 팽팽해진 경기는 미들에서의 싸움…을 기대했으나 그건 아니고 양팀 다 대체로 3-4-1-2의 1을 주로 사용하게 변했다. 후방에서의 롱 크로스를 1로 옮겨가고 그 다음 공격이 펼쳐지는 형태였는데 포항의 경우 따바레즈, 대전의 경우 이관우 선수가 그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중앙에서의 아기자기한 숏패스가 많이 나왔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대체로 한 선수가 다 끌고 가다가 크로스를 날리는 형태의 경기가 진행됐고 양팀 선수들의 파이팅이 넘쳐흘러서 경기는 꽤나 터프하게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전반 25분. 이동국이 측면에서 날아온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헤딩했으나 아쉽게 빗나감.
.. 그러나 전반 32분 포항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는데 대전의 공격이 빛을 발해 이관우 선수의 슛이 포항 골대 안으로 향했던것. 그.러.나. 이날 전체적으로 애매한 컨디션을 보였던 김성근 선수가 골대 안으로 흐르는 골을 그대로 걷어낸 것. 그야말로 1골 벌었다. 그리고 이 바로 뒤에 이어진 역습에서 이동국이 40m를 드리블 하며 대전 골문 앞까지 달려갔으나 달라 붙은 대전 수비수 때문에 제대로 슈팅을 못하고 그만 최은성 골리 앞에 갖다 주고 마는 통한의 장면을 연출.
.. 그리고 후반 종료를 얼마 안남겨두고 따바레즈가 공을 빼앗고 이동국에게 연결, 이동국은 돌파를 시도하다 웰링턴에게 내어줬는데 이 웰링턴의 슛이 수비에 맞고 나가버린다. 경기장이 후끈 달아올랐던 장면.
.. 배재용 주심은 전반 45분이 딱 차자마자 injury time 없이 휘슬. 팬들에게 약간 아쉬움을 남겼다.
.. 후반들어 포항은 전반에 경고를 받은데다 퇴장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고, 또한 부상까지 당한 김성근을 빼고, 오승범을 투입했다.
.. 오른쪽에서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이정호를 왼쪽에 배치하고 오범석을 원래 위치인 오른쪽 센터백으로 돌렸다. 반면에 저번 부산전에서 괜찮은 수비능력을 보였던 오승범을 오른쪽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레안드롱의 수비에 좀 더 치중하는 모습. 전체적으로, 덕분에 수비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후반은 포항의 흐름으로 돌아왔다. 경기는 포항의 공격과 대전의 수비 후 역습모드로 정착되는 모습이었고, 포항의 공세가 엿보였으나 포항 역시 공격을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하고 따바레즈의 중앙 분전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 후반 10여분경 이후부터 대전선수들과 포항선수들이 점점 거칠어져 가는 느낌. 대전 선수들은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고 달려들었으며 이 덕분에 선수들 끼리의 충돌이 잦아져 부상이 속출. 이관우 선수나 레안드롱 선수가 계속 달려드는 모습에 '쟤네 왜 저래!'라고 외치고 말았다.
.. 그러던 와중 후반 20여분경(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다) 오승범이 완벽한 단독 찬스를 잡으며 최은성 골리와의 1:1 장면을 연출. 직접 슛을 하는 줄 알았으나 옆에 쇄도해 들어오던 웰링턴에게 패스하는 것을 최은성 골리가 선방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직접 눈 앞에서 보는데 열불나 죽어버릴듯한 느낌.
.. 그 이후에 후반 30여분경 부터는 그냥 일진일퇴의 팽팽한 공방. 양팀다 경기가 제대로 안 풀렸다. 이후 결정적인 찬스는 그다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이후, 포항으로서는 후반 39분, 황진성(in)-김기동(out), 그리고 42분, (고메즈in)-웰링턴(out)의 강수마저 뒀으나 이미 흐름은 끝. 이 둘의 교체는 전술적으로 큰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다만 3분의 시간차 동안 황진성 선수가 중앙 미들에서 애매한 플레이를 보이긴 했으나 그걸 가지고 뭐 평가하고 자시고 할만한 것도 없다. 고메즈 들어오면서 다시 황진성은 최전방으로 나갔으니까.
.. 배재용 주심은 이번에도 후반 45분이 끝나자마자 휘슬을 불어버림. 양팀 선수, 부심, 관중들 너나 할 것 없이 어이없는 표정. 아무리 안되도 4분은 추가시간 있을 거라고 생각했건만.
.. 3. 경기 결과
.. 포항 0 : 0 대전
.. 0 도움 0
.. 13 슈팅 13
.. 25 파울 26
.. 3 경고 2
.. 0 퇴장 0
.. 경고 : 김성근, 황지수(이상 포항), 공오균, 이관우, 주승진(이상 대전)
.. 4. 선수평 (물론 내맘대로 이번 경기 MOM은 없음)
.. 이동국(5.5)
.. 몇번의 멋진 상황을 연출해낼만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움직임이 그다지 좋질 않았다. 활동반경이 넓어진게 좋은 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스트라이커는 골을 잡아내기 위해 있는 거지 수비하기 위해 존재하는 포지션이 아니다. 전방압박만 하면 족할 것을 미들 중반까지 심심하면 내려오는 통에 결정적인 찬스에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이란전에서 무리하게 80분을 소화해 버렸으니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겠으나, 그의 본업은 국가대표가 아니라 포항의 스트라이커 아닌가.
.. 웰링턴(5.0)
.. 점점 닌자모드화 되가는 웰링턴, 간결한 드리블은 상대방의 파울에 막히고 긴 드리블은 커버 플레이에 막히고, 돌파가 안되기 시작하니 웰링턴의 강점이 안 보인다. 게다가 패스도 슬슬 안하게 되는 것이 전기리그 브라질리언들의 악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 따바레즈(6.0)
.. 중앙에서 혼자 분전한 공은 쳐주겠으나 그놈의 원샷원킬 프리킥 좀 부활하란 말이다! 그래도 이동국과 어느정도 호흡이 맞으려고 하는 부분은 고무적인 부분. 100만달러의 값을 좀 해줘 orz
.. 김기동(6.0)
.. 김주장님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으면 포항의 미들은 실종. 여실없이 그걸 다시한번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 황지수(5.5)
.. 무난했다. 그래도 전반 초반에 수비진 붕괴는 황지수 선수의 수비가담시에 공백을 발생시켜버리는 탓도 없다고는 못하겠다.
.. 박원재(6.5)
.. 그야말로 분전. 계속 왼쪽을 흔들어 주고, 수비해주고, 후반 이정호의 느린 주력으로도 왼쪽을 커버할 수 있었던건 박원재가 반은 해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아직 크로스를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오범석(5.5)
.. 별로 보여준게 없다. 심지어 전반 초반에 어이없는 실책을 하는 모습. 그래도 아직 좀 더 오른쪽에서 활약해 주었으면 좋겠다.
.. 김성근(6.0)
.. 결정적인 한골 선방에 점수. 하지만 경고를 받고, 레안드롱에게 한 태클이 경고를 받을 뻔 하는 등 좀 더 조심해 주어야겠다. 부상은 별 일이 아니길 빌고 있다. 포항 수비 거덜날라.
.. 산토스(6.0)
.. 제공권, 위치선정 무난한 모습. 공격지원이 좀 모자랐던건 수비 안정화 때문이니까 어쩔 수 없다 해도 좀 아쉬운 부분.
.. 이정호(5.5)
.. 제공권에서는 여전히 끝내주지만 느리다. 정말 느리다. 뻥뻥 뚫려나갈 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 제발 순발력 좀 키워주셈
.. 오승범(6.0)
.. 후반 오른쪽을 거의 완벽히 책임지고 돌파도 괜찮았지만 그의 가장큰 문제는 패스다. 늘 패스가 어이 없이 나가는 모습이 자주 비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보완이 필요할 듯 싶다. 하물며, 1:1 찬스에서 패스하는 척 하곤 그냥 찌러넣어도 되는 것 아니었나.
.. 황진성(-), 고메즈(-)
.. 평가하고 자시고 할만한 것도 없었음.
.. 5. 맺으며.
.. 양팀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게다가 경기가 칼같이 끝나버린것도 아쉬운 대목이고. 포항으로서는 이제 정말 힘든 상황이 되었는데 김기동 주장의 말 그대로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대하다가 큰 부상을 당하는 것이나 아닌지 걱정이 되어버린다. 다만, 이제 11월에나 국대 경기가 있을 테니 이동국의 차출이 없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제대로 조직력을 다져서 우주최강포항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공격수들의 활약이 미진하다는 것이 매우 걸린다. 아무리 그래도 결정은 공격수가 해야 될 것이 아닌가. 아무리 공격축구니 뭐니 해도 골이 이렇게 안 터진다면 공격축구고 나발이고 없다. 솔직히 작년이나 올해나 안정된 수비가 승리를 이끈 것이지 화끈한 공격이 승리를 이끈 것은 아니니까.
.. 그러나저러나 최강공격 포항이 이제는 최강수비였다가 이제는 다시 애매해지는 느낌. 그래도 선수들의 연령이 전체적으로 낮다는 점 하나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걸까. 답답한 마음이 더 크다.
.. 다음 경기는 19일 전남과의 홈 경기. 중계는 없을 듯 하고, 리뷰는 작성하기 힘들겠지만, 아무튼 좀 이겨주길. 더이상 물러날 데도 없고, 이번에 못 잡으면 끝이니.
.. Ps. 행남자기 반상기? 당첨됐음 -_-v 물론 내가 아니라 여친이지만;; 내가 티켓 샀으니 내가 뽑은 거라고 봐도 므하하. 레플입고 털레털레 본부석 가서 '당첨됐는데요~' 라고 했더니 '포항 서포터에요? 적인데 당첨되셨네 허허~' 라면서 주시는...
.. Ps2. 소주 세병 챙겨왔음. 근데 전에 새찬소주 맛이 잘 기억 안나는데 이번 맑을린은 괜찮으려나...
.. Ps3. 다음 경기 보러 갈 수 있는 건.... 아마도 성남-포항(성남 제2종합) 후기리그 최종전 밖에 없을 듯. 근데 제2종합 잘 안보이는데 -_-; 그냥 E석에서 볼까 -_-;;;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전반
.. 1. 3-4-3
.. 2. 전체적인 느낌은 본프레레의 유산
.. 3. 조원희 3쿠션 슛 대폭발. 데뷔전 59초 골(신기록일지도?).
.. 후반
.. 1. 4-1-4-1 -_-;;;
.. 2. 이동국 겁나 돌아다님.
.. 3. 유경렬 투입후 수비형 미들로 쓰면서 극단적으로는 카리미 전담 마크맨으로 써버림. 상상을 초월하는 포메이션 이었음.
.. 4. 그러나 경기는 재미 없었다. 실질적으로 밀리기도 했고. 하기사 익숙하지도 않은 전술일테니까.
.. 5. 마지막 김진규 원쿠션 슛 폭발! 이런 당구쟁이들!!! ㅋㅋㅋ 김진규 골 들어가자 자기에게 다시 리턴 패스 올 줄 알았던 안정환의 그 허탈한 표정. 푸하하.
.. 그 외
.. 1. 박주영 한계가 슬슬 보이는 듯. 이 아해는 역시 미들에서의 환상 킬패스 받아먹는 타겟. 드문드문 자기 중심적인 플레이가 보여서 어찌보면 계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 2. 조원희 잘 했음. 수원팬들은 늘 김호의 아이들만 그리워 하던데 차붐의 아이들도 이제 인정해 줄 때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함. 송종국과 피튀기는 오른쪽 미들 경쟁 시발탄.
.. 3. 그럼 이제 왼쪽 김동진이 사그러들고 이영표의 제자리 복귀가 눈 앞인 걸지도.
.. 4. 울산은 수미 왕국? 오늘 수비를 본 이호 김정우 유경렬 전부 울산현대 -ㅅ-;
.. 5. 아직까지 3-4-3은 모르겠으나 4-1-4-1에서 박지성 죽어버리는 현상은 ... 중앙 미들에 김남일 역시 필요함.
.. 6. 이운재 살 뺐나 -_-; 마지막 선방은 원츄였음.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묘하게 컨디션이 좋지가 않다. 생활리듬을 바꾸려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그것역시 제대로 되지 않고 여전히 야행성 생활. 물론 야행성 생활은 내게 있어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별반 나쁠 것도 없다지만 드문드문 내가 바닥을 걸었던 시기의 생활 패턴이 떠올라 입안에 쓰디쓴 침이 모여드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 아무렴 어떠랴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내 마음 속에는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더 크다. 조만간 생활 패턴을 싸그리 뜯어고치려고 이것저것 계산해보고 있는 시점에서 여전히 '말만 앞선다'라는 평가를 듣을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렇게 욕이라도 먹어야 조금이라도 더 움직이는 내 성격을 알기에 나름 입안에 다시 쓰디쓴 침이 모여드는 기분이다.
.. 내 생활 패턴도 중요하지만 당장 내일은 이란전이다. 이란전. 본프레레 감독 사퇴 이후 국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포기했지만 역시나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경기장 가는 것만 포기했지 TV관전은 어쩔 수 없이 할 거라는 걸 나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놈의 머리는 또 슬금슬금 국대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재구성하고 있다.
.. 본프레레 사퇴 경과를 다시 떠올리면 다시금 입안이 씁쓸하다. 본프레레에게 시간을 주길 바랬던 나였기 때문이고, 그가 지향하는 전술이 내가 바라는 전술과 부합되는 탓이었다. 시간과 훈련량의 부족으로 인해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죄였다면 죄였을까. 이제와서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 하는 것도 우습기에 이쯤하고 그만두자. 어차피 이미 대한민국 축구협회라는 동네는 또다른 명품을 질러버리지 않았는가.
.. 이 명품이 무엇을 잘할 것인가 한다면 아직까지는 회의적이다. 부록 때문에 팔리는 명품이라는 느낌이 강한 이 명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가. 이 명품은 그 자체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그에 걸맞는 효용성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또한 예상외의 부록 탓에 06년 국대가 의외로 뛰어난 성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난 이 명품을 높은 가치로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 본프레레 사퇴 전후의 흐름을 보건대 이 나라 축협의 시스템이라는 것에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 머리 속이 희뿌연 탓에 말이 잘 정리가 안되지만 느낌으로 설명하자면 '졸부가 명품을 두른다고 품위가 생기나?'랄까. 02년을 돌아보고 말하자면 품위에 대한 집중적인 과외를 해서 일견 그 분위기가 났으나 한 텀 지나보니 사실은 아무것도 없는 느낌. 몸에서 배어나오는 품위가 아닌 그저 가공 됐을 뿐인 그런 느낌.
.. 요새 들어서 느끼는 거지만 난 아직도 근대의 진본주의에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강하다. 하기사, 한국 전체가 '진퉁'에 대해 높은 가치를 인식하고 있고, 나는 그 속에서 태어나, 자라, 살아왔기 때문이겠지만 나 역시 진본주의를 높은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 그래서인지, 더욱더 리그가 소중하다. 더욱더 유소년이 소중하다. 밑에서 부터 이루어진 자연스런 시스템이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상당히 삐걱대고, 늘 불안정한 시스템은, 때로는 높은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지만 안정적인 성과는 내기 힘들다. 아직까지 그놈의 '대박'친 게 많아서 그런 것이 다 덮여있고 '다이나믹 코리아'로 대표되는 역동성과 순발력은 '신화'와 '기적'을 수시로 만들어 내지만 단지 그 뿐이 아닐까. 그 '신화'와 '기적'을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무수한 것들을 보면서 나는 다시금 '안정적인 시스템'을 바라게 된다.
.. 그렇다. '안정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시스템'안에서 생활축구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유소년으로, 그리고 프로리그로 이루어지고, 그것이 국가대표가 되어 나라 전체적으로 자연스레 몸에 밴 '품위'가 되길 바란다. 그것은 명품과 쪽집게 과외로 인해 그 순간을 모면하는 그런 '가공'이 아니길 바란다.
.. Ps. 여담이지만 이동국 이번에 만약 출장하더라도 부상만 당하지 마라.
.. Ps2. 16일 대전전 날아 가려면 이제부터 좀 박터지게 살아야 되는데 여전히 condition red 상태다. 슬금슬금 짜증이 나서 확 폭발해 버릴 지도 모르겠다.
.. Ps3. 그래도 애정을 거둘 수 없기에, 승패는 아무래도 좋고 새 명품 감독의 실력을 재평가 해볼 수 있는 명승부였으면 좋겠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