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 된지도 모르고 있다가, 건대 코믹갤러리에 놓여있는 걸 보고 살까말까살까말까만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은 구입.
.. 내가 딱히 그림쟁이도 아니고 해서 사실 원화 일러스트가 큰 의미가 있겠냐만은 여신님의 그림을 집에 모셔두는 선에서 나 스스로를 납득 시키고 뭐 질렀다 이 말인데.
.. "초기 PC부터 최신작 '셀세타의 수해'까지 이 1권으로 전부 수록! 이스 25년의 일러스트를 망라!!" 라는 카피! 그래 이 카피 때문에 샀단 말이지!!!!!!!!!
.. 오오 그래!!! 이스1부터!!!!!!!!! (정작 이 거 처음 봤을 때는 이 페이지의 문제를 몰랐음)
.. 어라 시작이 이스 셀세타의 수해 부터네?, 앞페이지가 최신작 부터고, 맨 끝에 존재하는 게 이스.
.. 뭐 중간은 이런 식으로 그럭저럭 만족하였지만. 이스1은 어딨냐고 이스1은!!!!
.. 그리고 책의 맨 끝 부분에 가서 겨우 발견한 이스는 겨우…
.. 이렇게 총 4페이지로 끝이었습니다.
.. 이스1, 2 부분에서 그동안 못 본 일러스트를 충실하게 볼 것이라 기대했던 나의 기대는 와장창. 그제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허드슨과 톤킨하우스에서 제작했던 이스4에 대한 일러스트는 아예 없음. 따라서 허드슨에서 작업했던 이스 1&2 일러스트도 당연히 없음. 이스1은 총 4페이지. 이스2는 15페이지.
.. 나와 같은 구작의 팬은 그저 울 수밖에 없는데다가, 그 좋았던 허드슨의 일러스트는 아예 없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울고 싶은 아트북일 수밖에 없었다.
.. 이스5는 아예 해보지도 않았고 (초반 30분을 못 넘기고 계속 던짐), 이스 6부터는 일러스트가 딱히 내 취향도 아닌지라 이건 뭐,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음.
.. 아, 이스 6부터 그 이후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 분들에게는 좋은 아트북일런지도.
.. 차라리 팔콤 크로니클은 광고 찌라시고 뭐고 이것저것 다 실어놔서 감동이었는데. 이건 그냥 실망이다. 하아.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이게 왜 뜬금이 없냐면 이 게임은 이스와 같은 ARPG(Action RPG)다. 그런데 궤적 시리즈는 이스가 아닌 영웅전설 시리즈의 분파고, 영웅전설은 이른바 DQ나 FF 같은 턴제 RPG의 집대성판 같은 느낌의 시리즈다. 즉, ARPG는 이스 시리즈, 그냥 턴제 RPG는 궤적시리즈라는 팔콤의 양대 산맥에서 이종교배한 듯한 작품이 나와버렸다.
.. 사진은 PS VITA로 찍혀있는데 원래 PSP 작품이지만 바이리니어 필터링 때문에 그냥 PSN으로 구매. 사실 예판 지를까말까 고민하다가 시간 놓쳐버려 주문 못한 것도 있고, 그냥 가격도 미묘해서 이번엔 VITA로 플레이. PSP 화면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선택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 게임 자체는 아예 이스같은 느낌. 3D맵이지만 거의 횡스크롤에 가까운 맵 진행에다 직접 베고, 점프하고, 스킬쓰고, 연타하고, 가드하고, 가드 후 공격 되고, 데리고 다니는 요정이 마법쓰고, 한손검과 양손검으로 공속 차이나고……. 게임 내내 이게 이스를 하는 거야 궤적을 하는 거야 계속 아리까리하면서도 플레이가 재미 없냐 하면 또 손 맛은 있는 편이라 미묘하고. 아니 손 맛은 좋다. 이스7의 액션감에 만족했다면 이 쪽도 만족할 수 있을 듯.
.. 그렇다고 완전히 이스인가 하면 궤적의 향기도 좀 나는데. 설정에서는 셀쥬르 같은 단위나 궤적의 향기가 나지 아예 궤적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설정이 아니라 시스템이 궤적의 향기가 좀 난다.
.. 체력 회복 아이템으로 들고 갈 수 있는게 도시락인데, 도시락 레시피는 하늘의 궤적부터 나온 녀석. 게임 진행 중에 오브젝트를 박살내면 나오는 여러 컬렉션 아이템으로는 나중에 박물관 컬렉션을 할 수 있다(이거 채우는 재미도 나름 있음). 퀘스트 시스템은 거의 온전히 궤적에 것을 가져왔지만 궤적하고 다르게 기간은 없는 것 같고(랄까 넘어 본 적이 없어서 확인해본 적이 없음). 업적이나 뭐 그런 건 굳이 궤적 요소라기 보다는 그냥 뭐 이젠 다 들어가는 시스템이니 그렇다 쳐도…….
.. 전투 및 기본 아이템 시스템은 이스, 그 외 시스템은 궤적. 이런 느낌? 필드에서 광석 주워가면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늘어난다던가(이스2!) 하는 것도 나름 이스의 향수가 느껴지고. 뭐 여튼 대단히 이스를 잘 버무렸다는 느낌은 드는데.
.. 막상 시나리오는 타케이리 스타일이라 해야 하나, 중딩 정도에 드립칠만한 누구의 의지가 어쩌고 하는 드립을 보고 있으니 아 이건 타케이리 시나리오구나 하면서 약간의 애매모호함을 느끼다가 내린 결론은…… 그냥 타케이리가 처음 부터 손 댄 궤적 시리즈에서, 구 시리즈 팬들이 시끄러운 이스의 장점만 가져다 쓰자고 내 본 타이틀이 아닌가 싶다.
.. 사실상 타케이리가 이스6, 페르가나, 오리진, 7을 거쳐가면서 구 시리즈 팬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런 부분에서 약간 염증을 낸게 아닌가 싶은 느낌? 그런데 이스는 또 이스로서 ARPG라는 장르가 팔콤에서 의미 없는 것도 아니니까…….
<추가 2012.10.10>
.. 엔딩 볼 때 다른 짓 한다고 스탭롤을 안 봤는데 타케이리는 시나리오에 참여하지 않았다. 4명이 시나리오 및 스크립트를 담당했는데 이름은 까먹었고, 타케이리는 QA파트에 가 있음. 궤적할 때 같이 시나리오 썼던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째 중2도는 꽤 낮아진 느낌이 들더니만…
<추가끝>
.. 그런 건 둘 째치고, 빈약한 스토리 때문에 스토리 엔딩 나면 게임의 딱 1/4 지점에서 엔딩을 보게 되는데
.. 이렇게 엔딩을 본 다음
.. 이 애프터 스토리에서 하는게 또 게임의 1/4 정도 되고……
.. 그 다음 2주차 플레이를 해야 나머지 스테이지를 다 플레이 할 수 있다.
.. 결론은 전 스테이지 격파는 못했고, 반 정도 격파한 시점에서 접었다. 나 진짜 애프터 스토리 이런 거 뭔 생각으로 만들었나 싶었는데, 그냥 스테이지는 각 스테이지별로 춘하추동 넣어서 4회 플레이 하게 만들어는 놨는데 스토리를 다 짤 방법이 없으니 그냥 1/4에서 본 내용 끝내고 애프터 스토리에서 또 1/4 진행시키고, 그 담부턴 스토리고 뭐고 그냥 반복 플레이. 그래 뭐 나도 기획자라 이해는 하는데 좀 우주를 보고 왔어. 엔딩 보고 끝난 줄 알았단 말이다 ㅋㅋㅋ
.. 암튼 여전히 혼란스러운 감각 때문에 잘 정리 되지 않은 후기지만, 그만큼 아햏햏한 느낌이란 걸로 받아들여 주시길. 게임이 재미 없는 건 또 아니랍니다! 후속작이 나올진 모르겠지만 나오면 살 것 같다. 뭐 팔콤 덕후 보정이 50% 정도 들어가 있긴 한데.
.. 니혼 팔콤 30주년 공식 기념본(日本ファルコム30周年公式記念本) Falcom Chronicle 이 드디어 내 손에 들어왔다. 원래 일본에서도 8일 발매였는데 11일에 도착했으니 상당히 빨랐던 셈. 가격도 원래 일본 가격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가격이었다.
.. 사이즈 비교용으로 아이폰을 올려 놓은 모습. B5판에다가 무려 640P의 엄청난 볼륨. 괜히 정가가 4,935엔(세금포함)이라는 무식한 금액이 붙은게 아니다. 아니 사실 이 거면 싼 거긴 한데.
.. 뭐 딱히 큰 임팩트는 없는 뒷면.
.. 이 책은 크게 6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기념 일러스트&코멘트', '일러스트 갤러리', '광고 갤러리', '게임 회상록', '캐릭터 사전', '설정용어 사전'. 차례차례 사진 한장씩 찍어서 올린다.
.. '기념 일러스트&코멘트'의 한 장면. 이른바 축전이다. 일러스트는 총 6장. 코멘트는 미즈노료 같은 분을 포함해 12분. 그외에 유저들의 목소리도 수록.
.. '일러스트 갤러리'의 한 장면. 너무 많아서 소개 포기. 페이지 수도 160여 페이지에 이르는데 하나 같이 주옥 같다.
.. '광고 갤러리'. 역대 찌라시를 다 모아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니, 이 걸 다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실 경악과 감탄과 일본인들의 이 정리벽에 찬사를……. 홍보 데이터 자료도 분실해먹기 일상인데 정말 감탄.
.. '게임 회상록'. 각 게임에 대한 설명과, 전체 흐름을 스샷과 함께 조망한 것. 이 것도 엄청난 페이지 수와 함께. 대단한 공력을 자랑. 줄거리 까먹을 때 복습하기엔 정말 딱인 듯. 근데 팔콤 게임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ㅋㅋ
.. '캐릭터 사전'의 한 장면. 대사전입니다 대사전. 각 시리즈 별로 세분화 되어 있어 찾기도 편하고, 알아보기도 편하고.참고로 전 캐릭터 사전 중, 2페이지를 차지한 것은 아돌 뿐. 피나, 레아, 리리아 도기도 다 1페이지. 에스텔이나 요슈야 같이 비중 높은 캐릭터 조차 1페이지 달성을 못 했다. 역시 팔콤빠의 태반은 이스빠.
.. '설정용어 사전' 이 쪽도 그냥 주욱 보기 좋다. 50음도 순이므로 찾는데 별 무리도 없다.
.. 팔콤 팬이라면 반드시 사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하는 책이다. 지금 받자마자 감동 먹어서 사진 찍고 올리는 거라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엄청난 공력으로 만든 듯. 이건 뭐 별달리 말이 필요없을 듯. 사진과 설명으로 충분히 팔콤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으리라 생각한다.
.. 아 근데 팔콤 니네 때문에 PS VITA 사야 되냐고 OTL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