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후기리그 6라운드 결과 2승 1무 3패. 홈에서 대구에 한방 얻어맞고, 수원 원정가서 무기력한 플레이 결과 2:0이라는 뼈아픈 한방을 맞고 2연패라는 부진에 빠진 포항 스틸러스. 컵대회 무패, 전기리그 6승 3무 3패 4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으나 후기리그에 들어 之자 행보를 계속하던 포항. 후기리그 총 12경기중 6라운드까지의 초라한 성적에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통합순위 1, 2위라는 길밖에 없는, 그야말로 배수진을 치고 연승가도를 달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 그것이 오늘 포항이었다.
.. 반면, 부산의 경우 ACL(AFC Champions League) 4강전에서 오랜만에 돌아간 구덕경기장과 드물게 많은 인파가 모인 홈경기에서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에게 후반에만 5골을 헌납 5:0의 뼈아픈 패배를 맛보고 여전히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모습. 전기리그 우승의 모습이 무색하게 후기리그에서는 1무 4패를 기록(ACL 덕에 1라운드 휴식),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반드시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 포항은 올 시즌 부산과 컵대회포함 1승 1무의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맹장염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이겨내지 못하고 수원전에서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필이면 일반적인 맹장염도 아니고, 소장 뒤에 맹장이 숨어 있는 특수한 신체구조상 맹장이 터진 뒤에도 장염으로 진단 받아 그 상태에서 올스타전과 개막전 전북전에 골을 기록하는 수퍼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그것이 화를 불러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또한 20억을 주고 데려온 이따마르를 수원에 임대 보내며 데려온 수비수 조성환이 수원전 전반 9분에 발목을 접질러 인대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악상황이었다.
.. 그러나 부산 역시 이성남(데니스)의 경고누적과 뽀뽀의 퇴장으로 인해 공격력에 누수가 생겨 안 그래도 약세를 보이는 포항에 대해 이렇다할 강점을 내세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 경기는 17:33분 킥오프로 시작. 중계는 SBS SPORTS에서 생중계를 하였다. 자세한 경기 기록은 K리그 포항 vs 부산 경기 결과를 참조.
.. 전기리그가 끝나고 팀플레이에 문제를 보이던 이따마르를 수원에, 다실바를 부산에 임대 보내고 난뒤, 3-4-3에서 탈피하고, 따바레즈의 부상 회복에 힘입어 3-4-1-2의 포메이션으로 돌아온 포항. 지난 수원전에서는 김기동주장을 LMF에 고메즈를 CMF에 포진시키는 수를 썼으나 매우 무기력한 결과에 실망했는지, 포항이 가용할 수 있는 베스트 멤버로 출격했다.
.. 04년도 신인왕인 문민귀의 부진을 대체하고도 남을 LMF 박원재가 선발 출장하였고, 전기리그까지 오른쪽 CB를 보던 오범석이 누구하나 딱 부러지는 플레이를 못해주던 RMF 자리에 고정된 모습. 대신에 오른쪽 CB는 조성환과 이정호가 경합중이었으나 조성환은 지난 수원전에서 부상으로 이번 시즌 아웃. 이정호가 선발 출장하게 되었다.
.. 2. 경기의 흐름.
.. 경기는 시작과 동시에 부산에게 공격을 내주었으나 이내 포항의 페이스로 반전, 포항의 공격이 좌우로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부산의 틈을 노렸으나 부산의 견고한 4백은 틈을 그리 쉽게 내주지 않았다. 부산은 틈틈이 역습을 노렸으나 루시아노는 김성근과 박원재에게 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다실바는 포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긴 드리블과 애매한 슈팅타이밍으로 기회를 제대로 잡아채지 못하는 모습.
.. 반면, 포항은 미들에서의 우위 속에 계속 골을 노렸으나 선봉에 있는 이동국의 움직임이 그리 좋지 못했다. 수원전에 이어 맹장염의 여파가 심각해 보였다. 하기야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재활 하고 있을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팀과 국가대표(12일 이란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은 탓이다)를 위해 자진해서 나온 것이었으니까.
..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 포항쪽으로 흐름이 넘어오기 시작. 그 선봉에는 포항의 계륵이라 할만한 따바레즈가 있었다. 올 초 A3 Champions Cup 에서 부상이 악화되어 컵대화를 그냥 날려버리고 전기리그에서도 부상 후유증으로 제대로 필드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는 이제야 그 감을 되 찾았는지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 수준 높은 볼 키핑, 그리고 그에게 가장 바라 마지않는 킬패스를 조금씩 부여주기 시작했다.
.. 그리고 그 정점은 전반 36분. 왼쪽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침투한 박원재에게 공을 내주었으나 이내 박원재는 자신이 슈팅하기 어려움을 직감, 다시 공을 따바레즈에게 돌렸다. 부산 수비수는 박원재를 마크하러 갔다가 따바레즈를 프리로 놔두는 실책을 범했고, 따바레즈는 수비수를 넘기는 인프런트 슛으로 멋진 곡선을 그리며 다이빙을 한 김용대의 위로 날아들어 부산의 골망을 흔들고야 말았다.
.. 이후 전반 종료 직전 부산의 역습이 이어졌으나 루시아노가 다실바에게 내어준 공이 오프사이든 선언. 아쉬움을 남겼다.
.. 후반에 들어왔으나 경기의 상황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이동국은 여전히 컨디션 문제인지 한박자 느리고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고, 웰링턴과 따바레즈도 적의 강한 대인마크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었다.
.. 후반 7분, 부산의 송근수가 나오고 카메룬 출신의 공격수 펠릭스가 투입되었다. 그러나 직후 포항의 오범석이 수비시에 무릎 부위에 통증을 느껴 후반 8분 오승범과 교체된다. 오승범이 교체 된 후 포항의 포메이션은 변했다.
.. 김기동 주장 자리에 오승범이 들어가고 김기동 주장은 오범석의 자리였던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승범은 투입후 중앙 미드필드 위치에서 수비와 공격을 부지런히 했으나 아직 전반적으로 손발이 딱딱 들어맞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다만, 전기리그에 보이던 혼자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은 많이 줄어들어 다음 시즌 정도에는 어느정도 개화를 할 것같은 기대가 들었다.
.. 역시 공방이 계속되어 가는 후반, 공수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포항은 후반 26분 따바레즈를 빼고 고메즈를 투입한다.
.. 고메즈가 이번엔 오승범 자리에 들어가고 앵커맨으로서 높은 활약을 보여주는 김기동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 오승범 선수를 오른쪽으로 보내어 펠릭스 선수를 집중 전담하게 하는 전술로 바꾸게 된다. 오른쪽의 수비를 강화하는 대신 공격에서는 고메즈와 김기동의 중원 장악 능력을 우선시 한 것.
.. 부산은 이에 대해 후반 29분 부진한 이정효를 빼고 '흑상어' 박성배를 투입한다. 공격에 강수를 두는 모습. 그러나 루시아노와 다실바가 여전히 제자리를 못찾고 우왕자왕하고 펠릭스는 오승범과의 맨마킹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여 크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흘러나온 볼을 중원에서 그대로 임관식이 중거리 슛으로 연결 골대로 흘러들어 가는 듯 했으나 김병지 골리의 멋진 선방으로 무위로 끝나고 만다.
.. 반면에 임관식은 무릎 부상이 있는 왼쪽 다리에 통증이 와서 결국 바로 김태민과 교체되어 나간다. 그 이후의 시합은 후반 40분 이동국 대신에 황진성을 투입하여 더 공격력을 강화한 포항의 공격을 방어하다가 1:0으로 끝이 난다.
.. 3. 경기 결과
.. 포항 1 : 0 부산
.. 1 도움 0
.. 3 슈팅 5
.. 18 파울 22
.. 2 경고 0
.. 0 퇴장 0
.. 득점 : 따바레즈(전 36), 이상 포항
.. 도움 : 박원재(전 36), 이상 포항
.. 경고 : 이정호, 웰링턴, 이상 포항
.. 4. 선수평(평점은 내맘대로 MOM도 내맘대로)
.. 이동국(5.5)
.. 아직 컨디션 회복이 급선무인데 마음이 너무 급한듯 하다. 느긋하게 돌아가는 맛을 배웠으면 좋겠건만...
.. 웰링턴(5.5)
.. 오늘은 돌파도, 연계도 제대로 안됐다. 게다가 후반엔 답답했는지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 차라리 그럼 다실바가 낫건만...
.. 따바레즈(7.0)-MOM
.. ...사실 6.5 정도 주고 싶으나 결승골 집어넣은 공을 생각해서 7.0을 줬다. 뭐, 잘하긴 잘했다. 다만 그 환상적인 프리킥 실력을 다시 좀 키웠으면 좋겠다.
.. 김기동(6.0)
.. 김주장님은 전반엔 멋진 중앙 플레이를 보여주셨으나 후반 포지션 체인지 이후 그다지 눈에 띄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주장님의 활약이 없으면 포항의 미들은 비어버린다.
.. 황지수(6.0)
.. 무난하게 플레이 했다는 느낌. 특별히 눈에 띄는 모습은 없었다. 다만, 공격까지 나갈 거면 언제든지 슛 혹은 패스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나이가 있으니 쑥쑥 커가기를 기대.
.. 박원재(7.0)
.. 이젠 문민귀를 완전히 주전에서 밀어낸 듯한 느낌이다. 돌파, 크로스, 키핑력 꽤 맘에 든다. 사실 오늘 공격은 박원재가 만들어낸 것이 참 많다. 또한 따바레즈에게 밀어넣은 어시스트 역시 정확한 판단이었다.
.. 오범석(6.0)
.. 그럭저럭 괜찮은 돌파와 크로스를 보여주었으나 아직은 포지션에 적응이 덜 된 느낌. 하기야 한시즌을 통채로 수비수로 보냈으니 그럴만도 하겠다. 점점 포지션에 익숙해지는 느낌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 김성근(6.5)
.. 루시아노를 한번 놓친 것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음.
.. 산토스(7.0)
.. 산토스가 왜 리그 최고의 센터백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위치선정!위치선정!위치선정!
.. 이정호(6.0)
.. 역시나 느린 주력이 문제가 된다. 다만 압도적으로 좋은 제공권은 여전히 좋은 무기다. 후반에 고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루시아노를 경고로 끊은 것은 한 골을 번 것이다.
.. 김병지(6.5)
.. 특별히 하실 일이 없었다. 다만 후반에 임관식의 중거리 슛을 막아낸 것은 한 골 번것과 다름 없다. 역시 김병지!라고 외치게 되는 플레이.
.. 오승범(6.0)
.. 아직은 조직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펠릭스를 마크하면서 보여준 수비능력은 꽤 쓸만했다. 얼른 좀 자라주길.
.. 고메즈(6.0)
.. 중원은 탄탄하게 받춰주고 나이가 무색하게 많은 활동량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지만 오늘은 시간 문제도 있고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무난한 플레이
.. 황진성(5.5)
.. 사실 8분 밖에 없었지만 그나마도 제대로 활용 못한 느낌. 아직 스트라이커 위치에는 적응이 안되는 듯.
.. 5. 맺으며.
.. 이 경기로 인해 포항은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불을 다시 지필 수 있게 되었다. 7라운드 경기 결과 3승 1무 3패. 썩 맘에 드는 결과는 아니지만 통합순위 1위인 인천에 6점 2위인 울산에 2점차로 따라붙는 결과가 되었다. 다만 이제부터의 경기가 10/16 대전(대전홈), 10/19 전남(포항홈), 10/23 광주(광주홈), 11/09 성남(성남홈) 으로 포항 경기가 단 한경기 밖에 없는 것이 악재로 다가온다. 올 시즌 포항은 원정경기 성적이 영 신통치가 않기 때문이다. 전기리그 어웨이 8경기중에 3승 2무 3패로 전기리그에 당한 3패가 모두 어웨이에서 당한 것이었다. 그런것이 후기리그에 오면서 7라운드 현재 3승 1무 3패를 기록중인데 어웨이 경기는 2경기밖에 없었음에도 1무 1패를 기록, 홈경기 5경기 중에 3승 2패라는 성적을 내는 참담한 결과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 컵대회를 제외하고 올 시즌 어웨이 경기는 총 10경기 중 3승 3무 4패로 패가 더 많은 것은 주지할만한 사실이다. 특히나 대전의 경우 홈에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매우 큰 악재이며, 울산과 성남이라는 강팀이 마지막 두경기를 장식하고 있는 점도 악재이다. 다만 울산과는 언제나 서로 태클 거는 선수이기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 아무튼 남은 5경기 그냥 속시원하게 5연승 해버리면 좋으련만. (5연승하면 8승 1무 3패...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