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하자면 국내 발매일이 대강 2월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는 당연히 모르는 상태였고.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 안 사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굳혀져 있었는데.
.. 회사에서 팀 동료 형이 사러 간다는 그 한마디 때문에(……) 정말 아무생각 없이 사볼까? 올 해는 복지카드도 좀 남았는데? 뭐 이런 나른한 마인드로 접근. 기왕 하는 거 지르자 뭐. 발매일에 게임기 사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경험이잖아? 아니 생전 그런 경험조차 없잖아. 으헝헝.
.. 그래서 질렀습니다. 사실 제가 선착순 500명에 맞추려고 거기 가서 새벽부터 줄 서거나 했던 것은 아니구요. 병원에서 발을 파내고 얼리는 작업이 예약되어 있었던 관계로 거기 가시는 형에게 부탁을 좀 했지요. 물론 아침에 가서 번호표 뽑고 카드랑 같이 건네주긴 했어용.
.. 아무튼 구입했습니다. 무려 468,000 짜리 밸류팩.
.. 화면 때깔은 역시 유기EL이라 해야하나. 화사합니다. 그립감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좀 그랬고. 첫 인상은 크다! 였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웠구요.
.. 밸류팩을 사면 같이 들어 있는 악세서리 팩. 전면 보호필름/게임칩 케이스/게임본체 케이스/융/스트랩. 보호필름은 대강 붙였고, 케이스는 집 밖에 나갈 때는 써야겠더군요. 스트랩은 달지말지 고민중이고. ㅎㅎ 칩 케이스는 게임이 하나 뿐인 관계로 한동안은 쓸 일이 없습니다.
.. 밸류팩에 같이 동봉되어 있는 4GB 메모리. microSD 비슷한 크기지만 모양이 달라서 호환 안되는 건 다 아실테구요. 32GB 이벤트나 신청해 볼까 생각중이네요. 4GB면 사실 게임 다운 받아서는 못하니까. -_-; 그냥 게임칩 사서 하란 소린지 아오. 중국에서 얼른 염가형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 이건 크기 비교. 위로부터 PSP-2000/1005, PS VITA 입니다. 확실히 크긴 큰데, 이게 1005번보다 더 가볍다는 사실. 뭐 크기비교는 여러군데서 많이 했으니 충분히 아실테고 ㅎㅎ
.. 이번 밸류팩 이벤트에는 크래들, 인이어 이어폰, PSN 2.5만원 쿠폰이 같이 추가되었는데 그 중 하나인 크래들. 추가 USB 같은 건 없고, 본체의 충전기와 USB 연결잭을 사용하면 충전 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 등에서 유용할지도? 화면은 youtube가 안되서 일본 PS STORE에 올라와 있는 기본 어플인 niconico도가 실행시킨 화면. 참고로 youtube 쓰려면 PS3에서 실행시킨 다음 리모트 콘트롤로 보는 수밖에 없다고…….
.. 패키지 크기 비교샷 되겠습니다. 가운데가 이번 밸류팩에 같이 있는 언챠티드입니다. 오른쪽은 PS3의 언챠티드2 왼쪽은 PSP의 파타퐁3. 보시면 아시겠지만 PS VITA의 패키지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안그래도 자리 많이 차지해서 귀찮았는데 고마운 변화네요. 그래도 DS보다는 조금 깁니다. ㅎㅎ
.. 다만, 해야할 게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건 또 언제 하냐……. 뭐 그런게 문제죠. OTL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 요즘은 좀 뜸하지만 90년대 코에이 게임에 대해서는 남들이 놀랄 정도로 푹 빠졌던 나. 그 중에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게임 랑펠로[각주:1]. 한국에서는 주로 MSX버전과 북미용 DOS버전이 돌았다. 나는 북미용 DOS 버전으로 접해서 한 800여 시간은 플레이하지 않았나 싶은데 뭐 어쨌건.
.. 굳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90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역사 시물레이션 게임이다. 타이틀이 '황제'를 뜻하는데 그 뜻 답게 플레이어가 '나폴레옹'이 되어 유럽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국지나 노부나가의 야망과는 달리 오로지 1인 플레이만 가능하며, 심지어 나폴레옹이 있는 도시에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황제가 되면 5명의 심복을 통해 추가로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그래봐야 46개 도시 중에 6개가 한계. 심지어 한 달에 명령을 딱 하나 내릴 수 있다. 앗 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거지인 상황이 매우 쉽게 연출된다. 이 점과 적들이 미친 듯이 쳐들어오는 것이 맞물려 코에이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른 거 다 통일해도 이 게임에 한 해서 통일 못해본 사람들이 넘쳐나니 대강 짐작이 갈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숨겨진 시나리오인 '엘바섬 탈출'시나리오는 코에이 게임중 역대 최고의 난이도로도 유명하다(진짜 이거 깨는 놈 괴물 아니 변태).
.. 전투에 들어가면 보병, 기병, 포병으로 나뉘어지는데 포병을 사용하여 적을 혼란시키고 보병이 둘러싸 패다가 수가 좀 빠진다 싶으면 기병으로 돌격해서 아작을 내는, 그야말로 그 당시 전법을 나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른 코에이 게임들과 다르게 대장이 전멸해도 다른 장수가 물려 받게 되는데, 반대로 시가지를 모두 점령당하면 전투가 끝난다.
.. 그리고 스페인의 게릴라,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대 등의 요소 등등이 있는데 뭐 랑펠로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만 하고, 이 글을 작성하는 진짜 이유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기종
발매일
가격(엔)
미디어
PC-8801
1990.07.23
9,800
5.25" FD
PC-9801
1990.10.27
9,800
3.5" / 5.25" FD
MSX2
1990.12.15
11,800
ROM
MSX2
1990.12.20
9,800
3.5" FD
Nintendo FC
1991.05.23
11,800
ROM
IBM(DOS)
1991
정보 없음
5.25" FD
x1turbo
정보 없음
정보 없음
5.25" FD
X68000
1991
9,800
5.25" FD
FM TOWNS
정보 없음
정보 없음
CD-ROM
IBM(Windows)
2003.09.05
4,500
CD-ROM
.. 참 많이도 나왔는데 시작은 PC-8801부터였다. 일본어 위키에선 1990.10.27일 발매된이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PC-9801판을 기준으로 작성한 듯. 근데 엄연히 8801판이 3달 정도 빨리 나왔으므로 최초 발매는 1990년 7월로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다가 순서대로 주르륵 나오게 되는데 한국에선 그 존재조차 알기 힘든 x1turbo는 둘째치고 FM TOWNS까지 나왔다는 것에 경악했다. 하지만 FMT판은 도저히 정보를 구할 수가 없는 상황.
.. 그리고 코에이 전가의 보도인 'with 사운드웨어[각주:2]'버전을 각 기종마다 다 판 것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FMT판 마저(본판 게임의 BGM이 이미 시디 트랙임에도!)(제보 결과 op/ed만 cd트랙이라고 합니다) with 사운드웨어 버전을 판매했다니 흠좀무. 그 외에 FC판은 후에 유럽용으로 영어버전 컨버전이 되어 있으며, PC(DOS)버전은 북미/유럽 버전이 나왔는데(한국에 들어온 건 북미 버전) 유럽버전은 제목이 L'EMPEREUR NAPOLEON I 이라고 한다.
I. 기종별 특성 확인
■ PC-8801
.. 당시에도 끝물인 PC88시리즈 대응 버전이지만 이 그래픽은 사실 차후에 IBM-PC호환기종에서 재사용 될 정도. 다만 세로 크기의 문제상(200라인) 리스트 기능이 좋지 않은 것이 느껴진다. 자세한 것은 이따 비교 설명에서 설명. 같은 8bit 머신이라도 MSX보다 더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 PC-9801
.. 기본적으로 이 쪽을 본진이라 할만한 퀄리티. 발매일도 PC88판 다음인데다가 다음에 나온 어지간한 버전들보다도 완성도가 높다.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십분 활용했고 음악도 훌륭. PC88판과 캐릭터 이미지조차 달라졌으며, 라인 문제가 해결되어 화면의 정보량도 더 많아졌고, 보기도 편해졌다. 전투시의 불필요한 커맨드 입력도 줄어들었다.
■ MSX2(ROM)
.. 그 때까지 죽지 않았던 8bit 최고의 명가 MSX2로 그것도 카트리지로 나온 녀석. 카트리지 제품 답게 savedisk를 만들거냐는 뻘소리는 안 물어 보긴 하는데……. 그래픽이 PC88보다도 떨어지는 듯이 보인다. 캐릭터 이미지는 PC88과 동일하며, 여기 역시 라인 문제로 정보량이 제한되어 있다. PC88/98계열과의 차이점은 오프닝의 차이. 오프닝 설명 없이 프랑스/적국의 여러 사람이 나와 이야기를 한다.
■ MSX2(DISK)
.. ROM판과 다른 것은 시작 시에 프롤로그 이미지들이 나온다는 정도. 그리고 세이브 하려면 세이브 디스크 있어야 하는 정도. 그 외의 차이점은 없다.
■ FC
.. MSX판과 같이 오프닝이 좀 달라졌으며, 패밀리의 여러 한계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 IBM(DOS)
.. PC88판을 베이스로 PC98판의 좋은 점을 많이 수용한 형태. 다만 베이스가 88판인 관계로 98판의 미려한 그래픽이 아니다. 캐릭터 이미지도 88판이 베이스이며, 게임 시스템 자체도 88판이 베이스이다. 다만 정보표시 부분 등 IBM에서 해상도 문제를 해결하고 나자 여러모로 깔끔하고 시원한 버전이 탄생했다. 심지어 음악 역시 adlib의 힘으로 타 버전보다 더 나은 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가장 좋은 건 영어라는 점(?!).
■ X68000
.. PC98판을 베이스로 더 강화 시킨 버전. 그래픽도 좀 더 파워업 되었으며, 사운드 테스트 모드도 들어가 있고, 효과음도 추가되었고, 아예 대사도 나온다. "각하, 명령을!"……. 참고로 직위 오르면 "폐하!, 명령을!"……로 끝이 아니다. 조제핀의 대사도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나, 오스트리아가 갖고 싶어." 흠많무.
■ IBM(Windows) PC98 복각판
.. 이 녀석의 정식 명칭은 "コーエー25周年記念パックVol.3(코에이 25주년 기념팩 Vol.3)". PC-9801버전이 복각 되었으며, 이 CD안에는 '푸른 늑대와 하얀 사슴 징기스칸', '대항해시대'가 같이 들어있다. 복각판이라 다른 점이 없다. 심지어 세이브 디스크 넣어야 하는 것마저 똑같다. 이게 참 뭔 짓인가 싶지만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라는 뜻일런지도. 참고로 이후에 "コーエー定番シリーズ(코에이 테이반 시리즈)"로도 등장하지만 뭐 다른게 없다.
II. 기종별 교차 비교
.. 사실은 이 짓을 하려고 여태껏 글을 쓴 거나 다름없다. 괜한 짓 해보겠다고 지금 3일 정도 삽질하고 있는데 적당히 때려칠까 하다가 결국은 계속 고고싱. 어차피 시작 한거 그냥 끝내야지. 재미로 보세요
■ 나폴레옹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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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8801과 IBM(DOS)판은 거의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색감이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아마 저건 그래픽 카드라던가 에뮬레이터라던가 뭐 그런 정도의 차이. PC9801버전은 표정도 다른데 여튼 그래픽의 질감이 더 좋고, X68000쯤 되면 아예 다른 그림이……. 패밀리 판은 좀 뜬금 없는 화면이었고, MSX2판은 다른 곳과 다르게 타이틀에 이미지가 나왔다. 근데 이것도 PC88판과는 미묘하게 표정이 다르다.
■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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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는 프롤로그가 동일한 네가지 판본에만 있다. 그래픽 설명은 위에서 한 것과 동일.
■ 바스티유 감옥(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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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의 바스티유 감옥 씬. MSX2의 DISK판은 프롤로그가 존재하고 ROM판은 프롤로그가 없다. 미묘한 차이.
■ 유럽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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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면 그래픽의 퀄리티가 더욱 뚜렷해 지는데 PC9801의 위엄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사실상 X68000에서도 외곽 테두리 말고 내부의 그래픽은 별 차이가 없을 정도. 뭐 그래도 X68000의 그래픽이 훨씬 좋긴 하지만. ㅋ FC판은 개인적으로는 하기 힘들었고, MSX2판은 저게 내가 알고 그래픽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아마 에뮬의 문제……일리 없나.
■ 기본 정보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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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판, MSX2, FC, DOS판이 캐릭터 이미지를 공유한다. 반면 98판과 X68판은 캐릭터 이미지가 다르다. 88판 베이스가 얼굴이 더 동글동글 하다면 98판 베이스는 얼굴이 길어진 미남형으로 변신(나폴레옹이 저렇게 잘 생겨도 되나 Orz). 기타 커맨드 입력이나 정보 확인에서는 88판이 라인문제로 조금 어중간해서 DOS판은 98판을 참고하였다.
■ 전투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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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판을 제외하고는 거진 얼추 비슷한데 캐릭터의 이미지는 98판 베이스인 작품만 나온다. 그리고 88판 베이스인 작품은 약간의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공격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보병과 포병도 공격 유형을 고르라고 나온다).
■ 프랑스 BGM '세느의 슬픔'
..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프랑스 지역의 BGM '세느의 슬픔(セーヌの愁い)'를 각 기종별로 비교해 본 녀석. 사실 전부 에뮬을 돌린 상태에서 그대로 녹음한 것이라 실제 음과는 많은 차이가 있겠으나, 이제와서 이 게임을 해볼 일이 있다면 어차피 에뮬말고 답이 없는 것이 거의 대부분인지라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올려본다. 녹음에는 Audacity 1.3 Beta, mp3 코덱은 lame을 사용하였다.
.. X68000 (Emu: XM6)
.. FM+PCM인데 편곡도 묘하게 되어 있다. 여러모로 가장 수작임에는 틀림 없음.
.. 이 녀석이 원래 내고 싶었던 소리.
III. 맺으며
.. 진짜 할 일없이 이 게임이 생각나서 해볼까 하다가 DosBox로 실행시켰는데 그래픽이 참 암울하여 그래픽 좋기로 소문났던 MSX2를 받아봤는데 그것도 별로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98판을 찾아봤는데 찾는 김에 PC88도 FC도 X68000도 다 찾게 되어서 이런 짓까지 하게 되었다.
.. 역시나 가장 마지막에 나왔을 것이라 추측되는 X68000판이 제일 나았고, 구해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FM TOWNS판이 제일 우월하리라(32비트 시대에 CD-ROM까지 썼으니 당연하겠지?). 예전엔 참 어려웠던 게임이고 지금도 그리 쉽지는 않지만 꽤 몰입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다만 코에이 오래전 게임의 특성 그대로 키패드와 매우 친해져야 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 그래도 재밌으니 장땡.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원래 제목은 L'EMPEREUR(ランペルール)인데 이게 불어로는 '렁프회' 비스무리 하고, 일어 그대로 읽으면 '랑페루-르'쯤 된다. 랑펠로는 아마 이 게임이 들어오던 때 누군가가 잘못 읽은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뭐 어느쪽이건 발음도 어렵고 그냥 통용되는 단어인 랑펠로로 사용. [본문으로]
당시 PC의 사운드가 열악한 건 주지의 사실이었는데, 코에이는 아예 따로 녹음한 CD를 본편 게임과 같이 포장해서 with 사운드웨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OST 동봉판 비슷한 개념. [본문으로]
.. 무려 반년도 전에 손에 넣은 게임이지만 클리어 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하기사 전작에 해당하는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TC도 하다가 때려쳐서 여전히 클리어를 못한 상황인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하다.
.. 이미 해볼 사람은 다 해본 데다 후속작인 벽의 궤적(碧の軌跡)의 예약이 진행되는 시점에 뭔가 주절주절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클리어 보고 삼아 역시나 주절주절.
.. 시기적으로 하늘의 궤적에서 약간 후의 이야기인데다 배경조차 달라저 조금 멍한 느낌을 주는데 타케이리의 시나리오는 뭐 여전하다면 여전하고, 대사의 바리에이션은 더 풍부해져서 여기저기 말을 건네보는 재미는 확실히 파워업 되었다(물론 전 대사 들어보겠다고 하는 삽질을 하면 그건 그대로 지옥). 전작 3부작의 좋은 점을 훌륭하게 계승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약간의 개량을, 나쁘게 말하면 큰 변화 없는 작품이었다.
.. 그래도 좀 독특한 점을 찾자면 기존의 스토리형 RPG들이 유저에게 같은 거점을 반복경험 시키지 않도록 일직선형 혹은 원형 구조를 택하는데 비해 이 게임은 매우 독특하게 하나의 거점(크로스벨)이 존재하고 그 거점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게임이 진행되게 된다. 물론 방사형 게임의 단점인 거점을 미친듯이 중복경험하게 되는 점에 꽤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고, 약간 귀찮긴 해도 어느정도 납득의 갈 정도의 유저 경험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 그 외에는 뭐 별 다를게 없다. 내가 한 플레이 타임은 70시간 정도였지만 충분히 100시간도 찍을 수 있는 게임인데 왜냐하면 쓰잘데 없는 퀘스트와 이벤트 대사 등 이상한 야리코미 요소가 많아서 마지막엔 다 귀찮아서 스킵했더니 그 정도로 줄어들었던 것. 전투의 느낌은 전작의 것을 개량 했다지만 사실 별반 다른 것도 없다. 보다 크래프트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해야할까. 아츠는 잘 쓰면 좋지만 굳이 쓸 필요 있겠나 싶기도 하고.
.. 전반적인 느낌은 전형적인 JRPG. 전작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서 이런 전형적인 테이스트를 내는 JRPG가 오히려 드물어진 시대라 더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스토리도 닭살 돋지만 적당히 좋은 편이고. 게임 자체가 2주차를 약간 강제하는 느낌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다시 한 번 하라면 못하겠다. 도저히 귀찮아서 -_-;;
.. 하늘의 궤적 시리즈를 하셨고 일본어가 되시는 분이라면 플레이할 가치는 분명히 있는 게임이고 완성도도 높은 게임이다. JRPG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확실히 환영 받을만한 타이틀. 하지만 전작을 모르면 재미가 반 이하로 떨어질 것은 확실하다.
.. 그래도 욕 한 마디 정도는 해야지. 누가 에스텔 하고 요슈아 일러스트를 그 따위로 그리래!!!! 알바가 대강 끄적인 거 같다고!!
.. 이런 소리 써 봐야 벽의 궤적 주문 할 건 뻔한 뻔자. 사실 재밌음 ㅋ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