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말하자면 국내 발매일이 대강 2월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고,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는 당연히 모르는 상태였고.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서 안 사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굳혀져 있었는데.

.. 회사에서 팀 동료 형이 사러 간다는 그 한마디 때문에(……) 정말 아무생각 없이 사볼까? 올 해는 복지카드도 좀 남았는데? 뭐 이런 나른한 마인드로 접근. 기왕 하는 거 지르자 뭐. 발매일에 게임기 사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경험이잖아? 아니 생전 그런 경험조차 없잖아. 으헝헝.

.. 그래서 질렀습니다. 사실 제가 선착순 500명에 맞추려고 거기 가서 새벽부터 줄 서거나 했던 것은 아니구요. 병원에서 발을 파내고 얼리는 작업이 예약되어 있었던 관계로 거기 가시는 형에게 부탁을 좀 했지요. 물론 아침에 가서 번호표 뽑고 카드랑 같이 건네주긴 했어용.

.. 아무튼 구입했습니다. 무려 468,000 짜리 밸류팩.




.. 다만, 해야할 게임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건 또 언제 하냐……. 뭐 그런게 문제죠. OTL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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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좀 뜸하지만 90년대 코에이 게임에 대해서는 남들이 놀랄 정도로 푹 빠졌던 나. 그 중에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타이틀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바로 그 게임 랑펠로[각주:1]. 한국에서는 주로 MSX버전과 북미용 DOS버전이 돌았다. 나는 북미용 DOS 버전으로 접해서 한 800여 시간은 플레이하지 않았나 싶은데 뭐 어쨌건.

.. 굳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1990년에 일본에서 발매된 역사 시물레이션 게임이다. 타이틀이 '황제'를 뜻하는데 그 뜻 답게 플레이어가 '나폴레옹'이 되어 유럽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국지나 노부나가의 야망과는 달리 오로지 1인 플레이만 가능하며, 심지어 나폴레옹이 있는 도시에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황제가 되면 5명의 심복을 통해 추가로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그래봐야 46개 도시 중에 6개가 한계. 심지어 한 달에 명령을 딱 하나 내릴 수 있다. 앗 하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거지인 상황이 매우 쉽게 연출된다. 이 점과 적들이 미친 듯이 쳐들어오는 것이 맞물려 코에이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다른 거 다 통일해도 이 게임에 한 해서 통일 못해본 사람들이 넘쳐나니 대강 짐작이 갈 듯.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숨겨진 시나리오인 '엘바섬 탈출'시나리오는 코에이 게임중 역대 최고의 난이도로도 유명하다(진짜 이거 깨는 놈 괴물 아니 변태).

.. 전투에 들어가면 보병, 기병, 포병으로 나뉘어지는데 포병을 사용하여 적을 혼란시키고 보병이 둘러싸 패다가 수가 좀 빠진다 싶으면 기병으로 돌격해서 아작을 내는, 그야말로 그 당시 전법을 나름 잘 활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다른 코에이 게임들과 다르게 대장이 전멸해도 다른 장수가 물려 받게 되는데, 반대로 시가지를 모두 점령당하면 전투가 끝난다.

.. 그리고 스페인의 게릴라, 러시아의 코사크 기병대 등의 요소 등등이 있는데 뭐 랑펠로에 대한 소개는 이정도만 하고, 이 글을 작성하는 진짜 이유를 풀어나가기로 한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1. 원래 제목은 L'EMPEREUR(ランペルール)인데 이게 불어로는 '렁프회' 비스무리 하고, 일어 그대로 읽으면 '랑페루-르'쯤 된다. 랑펠로는 아마 이 게임이 들어오던 때 누군가가 잘못 읽은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뭐 어느쪽이건 발음도 어렵고 그냥 통용되는 단어인 랑펠로로 사용. [본문으로]
  2. 당시 PC의 사운드가 열악한 건 주지의 사실이었는데, 코에이는 아예 따로 녹음한 CD를 본편 게임과 같이 포장해서 with 사운드웨어라는 이름으로 판매했다. 요즘으로 따지면 OST 동봉판 비슷한 개념. [본문으로]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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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合計金額
  8,200 yen :938 碧の軌跡完全予約限定版(PSP)
  2,400 yen :shipping and handling
-----------------------------------
 10,600 yen :total


.. 어차피 사는 거 넨드로이드도 뭐 그 까이꺼.

.. 내 통장 잔고는 어찌 될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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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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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3.에 공개되어 팬들을 흥분(!?)시킨 프로모션 무비. 뭐 보신 분들도 많겠지만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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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각 잡고 잉여질해봤습니다. 잉여질 하는 김에 번역 내용을 다시 한 번 옮기자면


あお御座みくらに、やみとばりは下りて
푸른 신좌에 어둠의 장막은 내려와

永劫の静寂しじまに、私はまどろむ
영겁의 고요 속에 나는 잠든다

夢は唐突に現れて
꿈은 갑자기 나타났고

それは私を捉え離さない
그것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私は望む
나는 바란다

そのはかなゆめの続きを
그 덧없는 환상(꿈)이 계속되기를

叶わぬならば
이루어질 수 없다면

すべてをゼロへ―
모든 것을 제로


.. 스토리 참…… 해피 엔딩 아니면 싫어질 듯.

.. 암튼 팔콤에 주문하려고 메일 보내놓은 상황. 근데 9월이나 되야 오는 게임을 이리 빨리 예약하라니 이건 뭐 ㅋㅋㅋ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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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5 - .. 英雄伝説 零の軌跡 크로스벨 경찰수첩 드라마CD 동봉판 개봉기



.. 무려 반년도 전에 손에 넣은 게임이지만 클리어 하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하기사 전작에 해당하는 영웅전설 하늘의 궤적 TC도 하다가 때려쳐서 여전히 클리어를 못한 상황인데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하다.

.. 이미 해볼 사람은 다 해본 데다 후속작인 벽의 궤적(碧の軌跡)의 예약이 진행되는 시점에 뭔가 주절주절하는 것도 웃기긴 하지만 클리어 보고 삼아 역시나 주절주절.


.. 시기적으로 하늘의 궤적에서 약간 후의 이야기인데다 배경조차 달라저 조금 멍한 느낌을 주는데 타케이리의 시나리오는 뭐 여전하다면 여전하고, 대사의 바리에이션은 더 풍부해져서 여기저기 말을 건네보는 재미는 확실히 파워업 되었다(물론 전 대사 들어보겠다고 하는 삽질을 하면 그건 그대로 지옥). 전작 3부작의 좋은 점을 훌륭하게 계승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좋게 말하면 약간의 개량을, 나쁘게 말하면 큰 변화 없는 작품이었다.

 .. 그래도 좀 독특한 점을 찾자면 기존의 스토리형 RPG들이 유저에게 같은 거점을 반복경험 시키지 않도록 일직선형 혹은 원형 구조를 택하는데 비해 이 게임은 매우 독특하게 하나의 거점(크로스벨)이 존재하고 그 거점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게임이 진행되게 된다. 물론 방사형 게임의 단점인 거점을 미친듯이 중복경험하게 되는 점에 꽤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이고, 약간 귀찮긴 해도 어느정도 납득의 갈 정도의 유저 경험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 그 외에는 뭐 별 다를게 없다. 내가 한 플레이 타임은 70시간 정도였지만 충분히 100시간도 찍을 수 있는 게임인데 왜냐하면 쓰잘데 없는 퀘스트와 이벤트 대사 등 이상한 야리코미 요소가 많아서 마지막엔 다 귀찮아서 스킵했더니 그 정도로 줄어들었던 것. 전투의 느낌은 전작의 것을 개량 했다지만 사실 별반 다른 것도 없다. 보다 크래프트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해야할까. 아츠는 잘 쓰면 좋지만 굳이 쓸 필요 있겠나 싶기도 하고.

.. 전반적인 느낌은 전형적인 JRPG. 전작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서 이런 전형적인 테이스트를 내는 JRPG가 오히려 드물어진 시대라 더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스토리도 닭살 돋지만 적당히 좋은 편이고. 게임 자체가 2주차를 약간 강제하는 느낌이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다시 한 번 하라면 못하겠다. 도저히 귀찮아서 -_-;;

.. 하늘의 궤적 시리즈를 하셨고 일본어가 되시는 분이라면 플레이할 가치는 분명히 있는 게임이고 완성도도 높은 게임이다. JRPG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확실히 환영 받을만한 타이틀. 하지만 전작을 모르면 재미가 반 이하로 떨어질 것은 확실하다.


.. 그래도 욕 한 마디 정도는 해야지. 누가 에스텔 하고 요슈아 일러스트를 그 따위로 그리래!!!! 알바가 대강 끄적인 거 같다고!!


.. 이런 소리 써 봐야 벽의 궤적 주문 할 건 뻔한 뻔자. 사실 재밌음 ㅋ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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