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사30이라는 제목 자체부터 조금 황당했던 작품. [용사주제에 건방지다]와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상관 없는 작품이었다.
.. 30초만에 세계를 구하는 RPG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게임이 진행되는데 이런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싱글 게임이 부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긴장감. 긴장을 이완시켜 주기 위해 시간 제한을 다시 늘릴 수 있지만 그 때마다 누적되어 올라가는 비용. 이런 밸런스가 절묘하게, 재밌게, 즐겁게 이루어져 있었다.
.. 게임의 내용도, 대사도 도트 시절의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많았고, 연출조차 어느정도 의도된 패러디가 느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척이나 즐거운 게임이다. 한정된 제한 조건 하에 클리어 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마저 즐거우니까.
.. 용사30 -> 마왕30 -> 공주30 -> 기사30 -> 용사300 -> 용사3 으로 이어지는 게임 내 컨텐츠 변화에서 주력은 역시 용사30과 용사300. 그리고 보너스인 용사3이다. 마왕/공주/기사 모드는 사실 그리 재밌지는 않았다. 조금 독특하긴 했지만 용사만큼의 재미가 있냐면 그건 아닌 레벨.
.. 그렇지만 메인의 흐름이 너무나 즐겁다. 재밌으면서 짜증나면서 다시 도전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발컨에 좌절하면서 깔깔 웃으면서 진행했던 게임은 간만인 것 같다. 영화와 같은 연출을 사용하는 블록버스터 게임들과는 다른, 깔끔하고 심플하면서도 즐거운 게임은 오랜만인 것 같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