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의의 사고로 인해 그동안 사망해 있었던 나의 노트북.

.. 사실 노트북 자체는 업무용으로 쓸까 하여 구입하였지만 정작 회사의 보안 정책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회사에서 사용할 수 없는데 딱히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서 집에서만 놀게 된 녀석.

.. 야탑에 살 때는 출퇴근 시에 Wibro로 연결해서 놀기도 했지만 그마저 잠실로 이사오면서 별 필요가 없어진데다, 사실 야탑에서 출퇴근 할 때 조차 고작 20여분간의 지하철 거리에서 노트북을 켜고 노는 것도 컴퓨터가 무거워서 나중에는 들고 다니지조차 않았다.

.. 정작 이 노트북이 빛을 발한 것은 잠실로 이사 온 이후. 결혼하고 난 다음 마님과 컴퓨터 사용 시간이 겹쳐 데스크탑을 사용할 수 없는 때가 자주 있었는데 그 때 갖고 놀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스포츠 관람용으로 구입한 42” PDP에 물려서 애니메이션과 일드를 줄창 보게 되었다.

.. 그러다 지윤이가 태어나기 얼마 전, 잠결에 노트북을 밟아버려서 액정이 박살나 버렸다. 어차피 무상 A/S 기간도 끝났지만 액정파손은 유상 A/S라서 맘 편하게 수리비를 알아봤다. MSI 공식으로는 카드가 38만원을 달라 해서 그대로 아웃. 차라리 넷북을 하나 사고 말지. 용산에 있는 다른 업체를 알아봤더니 삼성 패널이 14만원 토시바 패널이 12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출산을 앞두기도 했고, 일 때문에 미친듯이 바빠서 수리하러 갈 수가 없었다. 물론 택배 A/S도 가능했지만 미덥지가 않았다. 그 즈음 회사에서 새로 노트북이 지급되어 어느 정도는 회사 노트북으로 처리할 수 있었던 점도 있었기에 맘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출산휴가를 받아 쉬고 있던 오늘 액정을 수리하러 갔다.

.. 새로 단 패널은 삼성의 유광 패널이다. 어차피 둘 다 TN 패널이었지만 토시바에 들어가는 패널이 뭔지도 모르겠고, 전에 무광을 썼던지라 이번에는 유광으로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원래 들어있던 액정패널도 그다지 상태가 좋았던 편은 아니었다. 오줌액정이나 불량화소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패널 자체가 싸구려였던 점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 액정 수리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슥슥 분리해서 슥슥 꽂으니 끝. 공임비 2만원이 아까워지는 순간이었지만 내가 언제 뜯어본 것도 아니고, 혹시나 문제 생기면 귀찮아져서 맘편하게 수리를 맡겼다. 금새 수리가 끝나고 간단하게 테스트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화면이 괜찮은 편이다.

.. 마음의 정리가 아직...!

.. 마음의 정리가 아직...!

 .. 근데 문제는 노트북에 설치해두었던 Windows 7 RC 버전의 기간이 만료된 것. 아 윈도 새로 깔기 귀찮은데 -_-;;;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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