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졸리다. 증명사진 값 아끼려고 삽질하다가 날새기 모드에 들어갔는데 자소서 손대기도 전에 다른 거 하다보니 어느덧 축구할 시간. 어차피 요즘 국대경기는 크게 관심 갖는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미친듯이 응원하는 것도 아니라서 느긋한 기분으로 관람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느긋하게 봤고. 여러말 쓰자면 졸리고 귀찮으니까 간단하게 쓰자.

.. 1. 전반전. 열심히 뛰어다녔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단지 그것 뿐이다. 후반전. 열심히 뛰어다녔다. 정말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리고 이천수 존에서 찬 이천수의 프리킥이 들어갔다. 그리고 이겼다. 한국이 잘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그리스가 못했다고 봐야 옳다. 탄탄한 수비는 좋았지만 미들과 공격진의 연계플레이가 모자랐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은 미들이 많이 죽고 대신 공격이 열심히 뛰어다녔다. 단, 왜 오늘 경기를 뛰었는지 모르겠는 최전방 공격수 1인을 제외하고는.

.. 2. 오늘 경기는 '김용대의 재발견'이라 명명해도 될 것 같다. 아니 사실 재발견은 아니다. 그는 K리그의 우승팀 주전 GK. 즉 K리그 최고의 GK 중 일인이다. 김병지나 이운재가 빠진 뒤에 그 뒤를 김영광이 이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사실은 김용대를 아끼는 리그팬들에겐 어불성설. 그의 안정감 있는 위치선정과 기본이 튼튼한 플레이는 김영광의 로또 선방과는 전혀 질적으로 다른 안정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K리그를 안보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피로한 '김용대 PR쇼' 라고 해도 좋을만한 결과였다. 사실 그가 GK가 아니었다면 3골은 먹었을 지도 모른다.

.. 3. 세세하게 쓰긴 귀찮으니까 평점으로 대체.
.. GK 김용대 8.0 MOM. 자세한건 2번에 줄줄이 적어놨으니 생략.
.. DF 이영표 6.0 그다지 보여준게 없었다. 하기야 피곤했을테니까.
.. DF 김진규 6.0 불안불안. 플레이는 여전했고 그보다도 헤어스타일. 중남미 인디오 같다는 느낌은 나 뿐?
.. DF 김상식 6.5 오늘은 그가 왜 수미를 봐야하는지 보여준 경기. 하지만 수비도 여전히 잘한다.
.. DF 오범석 6.5 전반은 긴장 탓인지 조금 불안. 후반에 진가를 보였다. 근데 이러면 자꾸 차출당할거 아냐 제길!
.. MF 김남일 5.5 거의 보여준게 없으셨다. GG
.. MF 이  호  6.0 그저 그랬다. 근데 아킬레스건 한 명 끊어버리는 사고 칠 거 같은 건 여전.
.. MF 박지성 6.5 그냥 프리미어리거라는 피로연. 그정도의 플레이.
.. FW 이천수 7.0 김용대를 제외하고 가장 돋보였다. 위건 못 간 거에 열받았나?
.. FW 조재진 5.0 존재감 0. 감독의 지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보여준 건 하나도 없다.
.. FW 설기현 6.5 나쁘지 않았다. 조재진 out 후 보여준 중앙공격수 역할도 좋았다. 하지만 거기까지 뿐.
.. 이하는 교체 멤버
.. DF 김치우 6.0 파워, 스피드, 수비, 다만 공격을 안한게 약간 마음에 걸리는 정도.
.. MF 김정우 6.0 무난. 공간 파악 능력은 더 좋아졌는데 몸싸움은 여전히 피한다.
.. MF 김두현 6.5 오늘은 '닌두현'이 아닌 '김두현'이었다. 솔직히 눈을 의심할 정도로.
.. MF 염기훈 6.0 나쁘지 않았다. 그냥 그걸로 끝.
.. MF 오장은 --- 보여준 거 없음.

.. 4. 대략 이정도. 결론. 김용대-이천수 쇼쇼쇼-!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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