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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2를 끝으로 한동안 거치식 게임기를 구입하지 않았다. XBOX가 나오고, PS3가 나오고 XBOX360이 나오고 Wii가 나오는 동안에도 단 하나도 구입하질 않았다. 위닝도 PC로 나오는 마당에 진득하게 앉아서 게임기를 굴릴 일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고, 지금도 내 PS2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다(사놓고 플레이 안한 게임도 좀 있다).
.. 반면에 2007년 구입한 NDS와 2009년 강탈하다시피한 PSP가 콘솔 게임의 전부였고, 대부분의 게임 자체를 저 두 기종에서 플레이했다. 출퇴근 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강점이었다. 심지어 PSP는 과거 PS 게임이 매우 부드럽게 돌아갈 정도여서 몇몇 게임들을 늦게나마 플레이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 그럼에도 PS3 혹은 XBOX360 중에 하나는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2009년 초에 컴퓨터를 살 때 모니터 하나를 컴포넌트 입력이 가능한 제품으로 구입한 이유도 HD급의 영상을 지원하는 게임기를 구입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래도 지금까지 구입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첫 째가 가격 부담이었고, 둘 째가 내 눈에 할만한 게임이 안 보인다는 점이었다. 정교한 게임 컨트롤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FPS 게임도 부담스럽고, 북미식 RPG는 울티마 시절부터도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상황에 이질감을 극복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 그러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플레이 하게 되면서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그래픽에 훌륭한 타격감, 연출 능력 등이 어우러진 게임들이 포진되어 있었고, 예전에 서양 게임들에게 갖고 있던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감각은 희미해지고, 잘 짜여진 영화같은 게임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 그러다 회사에서 엑박을 싸게 내놓으신 분이 계셔서 중고로 겟. 그 분 말로는 다섯번 정도 돌려봤다고 하는데 뭐 그건 모르겠지만 일단 제품 자체가 무척이나 깨끗했다. 거의 안돌려 본 것은 맞는 듯하다.
.. 삼돌이 자체의 문제인 레드링의 위협이 걱정되기는 하고, 소음도 거슬리지만 적어도 게임 자체를 굴릴 때의 영상은 훌륭한 편이다. 무선 패드도 의외로 재미가 쏠쏠하고.
.. 얼마나 게임할 시간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꽤나 즐거운 편.
.. Ps. 이 녀석 때문에 책상의 올블랙이 깨짐. 그렇다고 블랙 사려니 돈이……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