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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8 .. 오오이타 트리니타의 12연패. 6
.. 오늘은 J리그 디비전1의 15라운드가 있던 날이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경기가 있었으니 리그 최하위인 승점 4점의 오오이타 트리니타(大分トリニータ)와 리그 1위인 승점 32점의 카시마 앤틀러스(鹿島アントラーズ)의 경기였다.

.. 보다시피 승점부터 하늘과 땅 차이지만 오오이타로서는 결코 질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리그 최다 연패 기록인 11연패 중이었기 떄문이다.

.. 작년에 리그 최종순위 4위로 리그를 마치며 아쉽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출장권을 따내지 못했던 오오이타였기에 이번 시즌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하지만 현실은 1승 1무 12패의 성적으로 리그 최강 카시마를 상대해야 하는 오오이타였다.

.. 반대로 카시마로서는 아챔 16강에서 GS를 맞아 어이없는 패배를 경험하면서 선수들의 독기가 올랐다. 리그에서는 7연승을 달리던 카시마가 아챔에서 일격을 맞았으니, 그것도 다 이긴 경기를 잡혔으니 독기는 더욱 오를 수밖에 없었다.


.. 시합은 후반 오오이타의 선제골로 큐슈석유돔(九州石油ドーム)의 오오이타 서포터들을 열광 시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시마의 GS전 패배의 전범격인 오가사와라가 동점골을 집어넣더니 십여분 후에 수비수 이와마사가 골을 집어넣고 1:2로 역전하게 된다.


.. 여기까지는 약팀이 강팀에게 잡아먹힌 흔하디 흔한 경기……………였지만 그 뒤에 벌어진 일이 내 눈을 살짝 의심하게 했다.

.. 오오이타의 선수들이 서포터를 향해 다가갔다. 서포터들은 이 경기에 걸개에 "프로의 프라이드를 보여라!" 라는 단순한 문구의 걸개 하나만을 걸고 서포팅을 했다. 거기에 다가간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인사하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확성기를 들고 가더니 서포터들을 향해 대화를 시도했다.

.. 잠깐 딴 짓하다가 마지막 부분만 들었는데 대충 내용이 이러했다.

.. 선수A: 우리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서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를 믿어 달라.
.. 서포터: 우리가 뭘 보고 너희들을 믿을 수 있겠냐. 오늘도 지지 않았냐. 너희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이라고 어떻게 믿겠냐.
.. 선수B: 서포터가 우리를 믿어주지 않으면 우리도 서로에게 더 큰 힘을 낼 수가 없다. 믿어 달라. 반드시 이길 거다! 반드시 이길 거다!

.. 뭐 대충 이런 내용.


.. 사실 오오이타는 2007년 6월 말에도 자동강등권인 17위에 머무르자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섭터석에 남아서 사장과 감독 등 프런트와 코치진과의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물론 이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해당 사건은 전국 뉴스를 타 버려서 유명해졌다고 하는데(이상 일본 위키 참조), 그 와 동일한 일이 2년 뒤인 현재에도 일어난 것이다.

.. 당시에는 리벤지16이라는 구호로 잔여 경기를 8승 1무 7패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끝마치며 강등권을 탈출했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이 작년 시즌에 리그 4위라는 결과로 나타났고. 그치만 올해는 이미 11연패를 지나 12연패인 상황. 게다가 17위 카시와가 이번에 쥬빌로 이와타를 잡으며 승점 12점인 상태에 오오이타는 여전히 승점 4점의 18위. 이미 서바이벌 21이라는 구호로 이번 잔여경기를 치루고 있는 상황에서 그다지 희망적인 모습은 보이질 않는다.


.. 선수들이 절대로 이길거다라고 외치고 서로 대화를 종료하자 트리니타 콜로 선수들을 격려하던 오오이타의 서포터들. 눈물을 머금으며 선수들을 격려하던 그 모습. 오오이타의 서포터들은 과연 그 보답을 받을 수 있을까?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elof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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