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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6 .. It's the house, stupid. (6)
.. 지금 내 몸 상태를 설명하자면 땀이 많이 나고, 콧물이 계속 흐르며, 간혹 코피도 나고, 목은 살짝 부어있고, 눈은 뜨거우며, 기침과 동시에 흉부에 통증이 오는 상황이다. 큰 소리를 들으면 뇌가 울리기도 하므로 두통이 생길듯말듯한 경계선에 놓여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뭐 원인이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간 좀 무리한다고 밤 좀 새셨던 것도 문제일 것이고,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도 한 몫해 주실 것이고……. 그런데 말이지 정작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밖에 없다. 아마 누군가가 내 현 상황을 잘 관찰하고 있으면 일단 이런 말이 나오지 않을까.

.. "멍청아! 문제는 집이야!"

.. 지금 사는 집은 외견을 일단 좋아보인다. 원룸이지만 복층인데다가 욕실도 넓고(욕조는 없지만) 뭐 오픈형이라도 적당히 싱크대도 작게 하나 들어가 있고…. 뭐 보기만 하면 우와 좋겠다 싶은 집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욕밖에 안나온다.

.. 일단 5층인 주제에 건물 외부와 연결된 창이 없다. 건물 한 층을 원룸으로 무리하게 만드느라 총 4라인(복도 2라인)인 집에서 양 끝의 2라인을 제외하고 중앙의 2라인은 햇빛을 볼 수가 없다. 복도로 아주 작은 창이 하나 나 있지만 그걸론 환기든 뭐든 제대로 되지 않을 건 뻔하고, 그보다도 더욱 큰 문제는 자연 살균기인 햇빛의 효과를 아예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균을 죽일 방법이 제로. 혼자 살기 때문에 세탁물을 햇빛에 말릴 수도 없는 처지라 더더욱 에러. 무좀이든 감기든 곰팡이든 생기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맑은 날 휴가 내서 집안일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orz

.. 자 좋다. 어차피 반지하 방이나 지하방은 다 저런 문제점을 갖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 싶으실 거다.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겠다. 싱크대에서 물이 샌다. 보아하니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 근처의 밸브에서 새는 거 같다. 수도관 자체를 잠궈버리면 새질 않으니까. 그래서 쓸 때만 수도관을 풀어서 쓰고 안 쓸 때는 잠그고 한다. 처음엔 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방안 전체가 물바다가 된 적도 있다. 참고로 관리인에게 말했더니 해준다는 말만하고 반년이 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한 두어달 싸우다가 관리비 못내겠다 했더니 나에게 협박을 하는지라 걍 조용히 살고 있다. 언제 여길 떠야 할지 모르는 사정상 내 돈 내서 고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실 견적이 얼마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대책을 모르던 상황에서 발생한 대량의 곰팡이… 지금은 다 사라졌을까? 근데 아직도 곰팡이 냄새는 좀 난다………….

.. 여름 이야기를 해보자. 여름에 가만 있으면 실내 온도가 한 35도까지는 금방 올라간다. 컴퓨터 틀어놓으면 38도 정도는 금방 가더라. 결국 굴복하고 여름 막판에 에어콘을 사는 뻘짓까지 했다. 근데 하필이면 그 에어콘 물 빠지는 거라고 벽을 뚫어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배수관은 막혀서 사용 불가. 결국 에어콘 밑에 물통을 받춰놔서 일일이 차면 비워주는 생활. 지금은 겨울이라 뭐 반대로 괜찮았지만 어제 가스 요금을 봤더니 10만원에 격침. 아니 그 전달은 한 4만원 나와서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제주도 내려가느라 사용일수가 훨씬 적은 2월에 10만원!? 장난해?

.. 아니 뭐 살기 불편한 건 다 때려치자. 그런거 다 배부른 불평이다. 근데 진짜 큰 문제는 환기가 안되서인지 아니면 햇빛을 못 받아선지, 숨이 자주 막히고, 콧물이 멈추질 않고, 기침이 자주 나고……. 아 뭐 그럴 수 있지? 이제부터가 진짜. 예전에는 없던 아토피를 연상케 하는 두드러기가 몸 여기저기에 난다. 물론 회사에서는 멀쩡. 오로지 집에 가서만 나타난다. 자꾸 긁다보니 피가 나고 딱지 앉고…… 흉터는 안생겼나 모르겠다.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 무좀균도 죽어주시질 않아서 항상 깨끗하게 씻는데도 무좀이 약하게 남아있다. 이 두가지는 어찌할거냐 응?

.. 감기에 걸린지라 집에서 좀 쉬면 낫겠거니 하는데 집에서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 아니 아파서 그런게 아니라 평소에도 그러니 더욱 문제. 어지간하면 회사에 사정 말해서 집에서 쉬겠는데 이건 뭐 집에 있으면 더욱 더 체력이 고갈 되는 거 같으니 이 일을 어찌하오리까. 응? 이게 뭥미?

.. 빨리 결혼이 확정 됐으면 좋겠다. 반년 뒤면 반년 동안이라도 살 집이라도 알아보게. 아 도저히 못살겠다. 집에 가서 편히 쉴 수 있는게 아니라 집에 있는 거 자체가 체력을 깍아먹으면 어쩌자는 거냐. 게임이라면 꼭 이런 메세지가 뜨는 기분.

.. - BEW님이 자는 동안 독에 중독되었습니다!
.. - BEW님의 HP가 20감소했습니다!
.. - BEW님의 MP가……(아차 난 마법사가 아니지 ㅋㅋ)

.. 에라이, 뭐 다음에 원룸을 고를 일은 아마도 없으리라 보지만, 이글을 보다가 앞으로라도 원룸을 구할 사람들이 있다면 단 한가지만 주의하셈. 반지하라도 좋으니 반드시 햇빛 들어오는 데를 구하세요. 아 놔. 햇님이 최고야 ;ㅁ;

.. Ps. 제목은 어디까지나 낚시. 저거 보고 쥔장이 영어 잘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 쥔장은 영어 쥐뿔도 모름. ㅋㅋㅋ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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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0:15 2008/03/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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