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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히 결혼식을 끝내고 제주도로 향했다. 왜 일본이 아니라 제주도냐고? 제주도 사람들은 외지에서 결혼을 할 경우 거리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친척 및 지인들을 초대하기 위한 잔치를 다시 한 번 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리고 우리 역시 결혼식 다음 날 제주도에서 잔치를 하기로 해서 결혼식 당일 바로 제주도로 내려가 잔치에 준비해야 했다.
.. 김해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가 6시면 끝이 나서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허겁지겁 김해공항을 향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무진 버스 시간에는 늦어버려서 처가 형님께서 예정에도 없던 웨딩카 운전을 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김해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탈 친척들이 있었다. 그럴 거면 같이 가면 될 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유가 있었다. 설명하기 귀찮으므로 패스. 아무튼 우리를 기다리던 친척 중 한 분이 우리를 보고 제주도에서 잘 호텔은 구했는지를 물어보셨는데 당연히 집에 들어가서 자야 할 거라 생각한 우리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격이었다.
.. 거기서 갑자기 외삼촌이 호텔도 안 잡고 뭐하냐 하시면서 제주 KAL호텔에 연락을 하셨다. 외삼촌이 VIP 회원이라 1년에 1박 무료 쿠폰이 나오는데 그걸 아직 안 쓴 게 있어서 그걸 쓰면 될 거라는 말을 하시면서.
.. 약간의 에피소드가 더 있긴 했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제주 KAL 호텔에 묶는 것으로 결정이 났고, 집에서도 별 말씀 안 하시길래 그러기로 했다. 원래는 부모님께 새로운 가족이 들어온 것에 대한 일장연설을 들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건 다 패스. 집에 가서 이야기 좀 하다가 저녁 준비가 늦어져서 그냥 자고 다음날 아침에 만나기로 결정.
.. 이렇게 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신혼여행 오프닝 정도는 되는 첫날밤을 그래도 꽤 큰 호텔에서 묶게 되었다.
.. 제주 KAL 호텔에 가서 이름을 이야기 했더니 아무 문제 없이 방 카드 키를 내주었다. 카드 키만 받고 바로 친구들을 만나러 제주 시청 근처로 이동했다. 다음날 잔치에서 친구들 하고 놀기도 뭣하고 잔치 중간에 빠져나가서 신혼여행을 떠나야 했기 때문에 서로 얼굴이나 볼 겸, 술이나 한 잔 할 겸, 겸사겸사 때문이었다.
.. 그렇게 하여 간 곳은 시청 근처의 갈비집. 제주도에 사는 녀석들은 생갈비가 얼마나 맛있는 건지 모른다. 솔직히 양념갈비는 맛 없는 고기를 감추기 위한 훼이크에 불과하다. 단순히 고기, 그리고 왕소금간. 이거면 충분하다.

.. 생갈비 만세!

.. 아 또 먹고 싶음 ㅠㅠ
.. 일단 시작부터 상콤하게 먹는 걸로 염장질을 질러 본다. 사실은 일본에서 먹은 게 그다지 염장이 될만한 녀석이 없기 때문에 이거라도 올려야겠다 생각에 함 넣어 봤다. 친구들과 열심히 고기와 술을 마시고 난 뒤 헤어지고 호텔에 들어가 뻗어 잤다. 첫날의 머리핀은 16개. 생각보다 적은 숫자였다. 다른 사람들은 머리핀 뽑다 잔다더니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었고.

.. 이 때는 양호했지.
.. 뭐 그러고 푹 잤다. 자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련다.

.. 제주KAL에서 바라본 바닷가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