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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의 밤을 즐기기 위해 밖으로 나온 우리 부부. 비는 여전히 줄줄 내리고 있어 우선 호텔 앞의 편의점에 들려 우산을 샀다. 그 다음 난바역 앞에 있는 아케이드를 구경하러 들어갔다.
.. 아케이드에는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는 듯한 케잌가게를 시작으로 이런저런 가게들이 있었다. 마님은 케잌에 신경이 쓰였던 것 같지만 나는 별 관심이 없어서 패스. 좀 더 들어갔더니 아케이드 게임 센터가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들어가봤더니 우왓 게임이 꽤 많다. 그 중에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기동전사 건담의 체감형 게임. 실제 조종하는 듯한 감각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다음에 해봐야하지 하고 일단 게임 센터에서 나왔다. 그리고… 건담을 해볼 기회는 그 뒤로 없었다(…).
.. 근처에 왠지 모르겠지만 오코노미야키가 맛있을 것 같은 가게가 보였다. 안그래도 배가 살짝 출출한지라 간단하게 오코노미야키로 떼우기로 했다. 돼지와 새우 오코노미야키를 시킨 다음 생맥주 한 잔 캬~. 역시 본토~!
.. 그 뒤에는 길거리를 그냥 하냥하냥 돌아보고 왔다. 위로 쭉 올라갔는데 이제 슬슬 너무 올라갔다 싶어서 돌아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가 바로 도-톤보리(道頓堀)였다. 그것도 모르고 구경도 안하고 대충 돌아와 버려서 돌아오고는 후회.
.. 위에 올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그리 먼 거리를 돌아다닌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릴만한 거리였다. 그런데 이쯤 되니 오후 동안 서서 손님들 맞이한데다 비행기 타고 이동 후 놀러다니는 등 피곤이 슬슬 쌓여서 더 이상 돌아다니기가 귀찮았다. 뭐 한 밤 중이라 사실 뭐 보인 것도 없고.

.. 이런 작은 방에서 잤음 ㅋㅋ
.. 그래서 숙소로 돌아와서 이제 느긋하게 누워서 사진이나 정리하고 잠이나 잘까 했는데 이게 웬 걸. 돼지코가 없다. 일본은 다들 잘 알다시피 플러그가 한국과 달라서 돼지코가 필요한데 돼지코를 안 챙겨 갔던 것. 그제서야 노트북은 둘째치고 사진기 배터리 충전도 불가능하단 것을 깨달았다. 호텔 프런트에 문의해봤지만 프런트에는 돼지코가 없다는 답변. 일단 배터리 모드로 인터넷에 연결해서 찾아봤더니 도-톤보리에 있는 돈키호테(ドンキホーテ)에 돼지코를 판다는 정보를 입수. 어쩔 수 없이 한 밤 중에 돼지코 사러 뛰어가야 했다.
.. 돈키호테에 도착해서는 좀 둘러 보다가 결국 점원을 붙잡고 사정을 설명하자 간단하게 돼지코가 있는 구역으로 안내. 혹시 몰라서 2개를 구입하고 비가 오는 오사카 남부를 또 뛰어서 돌아왔다. 이미 그쯤 되니 피로가 목 근처까지 차고 올라온 상황. 일단 씻고 맥주 한 캔 까묵고 잤다.

.. 이날도 머리핀은…

.. 그래도 맥주 한 캔은 먹어줘야지?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