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상황입니다 - studioxga님

.. 2시쯤 자려고 했습니다. 불을 다 끄고 누워서 컴퓨터로 라디오 21을 틀어 놓았습니다. 단지 그러다 잠에 들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 여지없이 빗나갔습니다. 결국은 경찰이 신촌까지 소몰이를 해서 민중을 방패로 찍고 상처입히고 연행하고, 결국 다시 청계천까지 밀린 시위대는 소라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졌다고 합니다. 3시 30분에 경찰이 이런 말을 했다더군요. "3시 30분까지는 집회로 인정. 그 이후는 불법시위로 간주하겠다." 물론 일출이 이루어진 지금 현재 다행히 평화적으로 종료가 된 것인지 아니면 경찰이 그냥 봐준 것인지 모르겠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어제 새벽의 강제 연행 사건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신촌에서의 연행도 이루어진 마당에 참으로 무서운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어린 시절 최루탄향을 매일같이 맡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4.3의 상흔이 남아 있어 정치적인 반대 의사를 강하게 내세우기 힘든 제주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리 오래된 일도 아닙니다. 해봐야 십수년전의 이야기더군요. 그 때의 추억이 저에게 시위라는 것을 두렵게 했습니다. 지금도 무섭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침묵하기를 몇년째. 그동안 조용히 지내왔습니다.



.. 혹자는 포기하는 것도 침묵하는 것도 권리고 자유라고 합니다. 물론 맞습니다. 포기도 침묵도 권리이고 자유입니다. 하지만 포기와 침묵이라는 것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도 포기하고 침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 10년 후 20년 후 제 자식에게 지금 이 일에 대해 그 때는 포기하고 침묵했다고 말할 용기가 없습니다. 지금 제가 어떤 일을 한다고 뭔가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저와 같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부끄럽고 그리하여 참여한다면 그것은 한방울 빗물이 장강의 물이 되고, 대해를 이루 듯 큰 뜻을 이루리라 생각합니다.

.. 저는 투사가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침묵하고 그저 지금 제 일을 하는 것이 저에게 유리하다는 것 정도도 모를 만큼 바보도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계속 침묵하고, 그것을 염세적으로 바라보며 냉소하고 있을만큼 영리하지도 못합니다. 제가 크게 뭔가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저 자리에 동참하겠다는 것 뿐입니다.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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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05:58 2008/05/2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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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W 2008/05/26 05:58  Comment Address  Modify/Delete  Reply

    .. 이제 바로 출근해서 한 잠 자고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일에 지장을 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