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역시 군대에서부터 보기 시작한...은 아니고, 보려고 받아놨다가 12국기와 브레이크 에이지의 연타에 좌절하고 천천히 읽은 책이다. 전역하고서 천천히 읽기 시작해 전편을 11월 30일에, 후편을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전역이 10월 5일이니까 엄청나게 오래 걸린 책이다(12국기 전편만큼은 아니지만 후편을 읽은 속도를 생각하면… -_-).

.. 실제로 난이도를 생각하자면 이제와서는 12국기와 별 차이 없이 느껴지나, 읽기 시작할 때는 이미 12국기로 단련이 된 상태라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었다. 허나 이제와서 12국기를 다시 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걸 보면 비슷비슷한 수준. 그리고 이 쪽의 경우에는 좀 더 문어체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경어체가 난무하는 글이라 그 점에서는 좀 더 머리 아팠다.

.. 뭐 어차피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코발트 문고다. 내가 읽었던 코발트 문고라고는 해봐야 불꽃의 미라쥬(炎のミラージュ)가 전부. 물론 그것도 8권인가까지밖에는. 그래서 코발트 문고의 전체적인 스타일 같은 건 모른다. …라고는 해도 귀동냥으로 들은게 있어. 그리고 불꽃의 미라쥬의 경우도 있어서. 역시 그 쪽인가(무슨 쪽인지는 알아서 생각하자) 했는데 의외로 그런 모습은 없다. 그저 캐릭터의 상성상 그런 애매한 관계를 끌어낼 수도 있으나 -실제로 주인공은 여성이나 남장을 하고 있는데다, 그 외에는 그다지 여자가 나오지조차 않는다- 어쨌거나 공식적인, 그런 커플은 없으니까.

.. 시리즈의 이름은 流血女神伝(유혈여신전). 그리고 서장에 해당하는 책이 바로 이 帝国の娘(제국의 딸)이다. 작가는 위에도 적혀 있지만. 須加しのぶ(스가 시노부). 하지만 역시 난 이쪽 작가 전혀 모르므로 무슨 책을 쓴 사람인지 조차 모른다. 코발트 쪽에서는 꽤 유명한 듯도? 시리즈가 여럿 있었다. 하지만 모르는 건 모르는 거니까 Skip.

.. 얼마 전에 찾아본 결과로는 시리즈가 완결이 났던 듯도 싶은데 (대략 10권 정도 였던듯) 확실하게는 기억이 안나고, 어차피 돈도 없으니 이 이후의 시리즈는 살 일이 없거나 혹은 1년쯤 뒤에나 구입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일단 읽었으니 끝은 봐야… -_-).

.. 내용면으로는, 사실 별 거 없다. 특별한 테마 같은 것도 그다지는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휴머니즘, 적당한 생존본능. 강하게 와닿지는 않는다. 주인공은 몸이 약해 죽음을 눈앞에 둔 황자(皇子) 아르제우스(アルゼウス)의 見代わり(미카와리, 어떤 사람을 대신하는 사람)로서 산 속에 쳐박힌 마을에서 살다가 작품의 무대로 끌려나온 카리에(カリエ). 그리고 그 카리에를 교육시키고 또한 감시하게 되는 제국 제일의 검호이자, 기사인 에디아르드(エディアルド). 허나 말이 주인공이지 주인공인 카리에는 겨우 13살. 13살 짜리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 전형적인 일본식 영웅을 그려냈다는 느낌일까. 13살 짜리가 할 수 있을리 없을 정도의 깊은 생각과, 현실적인 현상파악. 게다가, 실전적인 마음가짐. 오오 좋다 좋아.

.. 좀 자세히 적을까도 했지만, 도저히 적고 싶은 생각은 안든다. 줄거리도 애매하기에 적기도 뭣하고. 작가도 본인 스스로 밝혔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의 외전격인 작품이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정도. 하긴 서장에 해당하는데 특별한 걸 찾는다면 그게 더 웃긴 일.

.. 문체는 간결. 이 지나쳐서 독자에게 그냥 간단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는 정도. 이 때문에, 카리에의 생각이. 진행속도가 엄청나서 '13살 짜리가 저딴 걸 생각한단 말이냐!' 같은 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이 작품과 비교하기는 뭣하겠지만 12국기의 경우는 심리묘사가 엄청나서, 사람을 나락에 몰아넣는 서술이 글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지만, 이 쪽은 그런 느낌은 별로 없다.

.. 13살 짜리가 권력의 행방을 안다. 13살 짜리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른들보다도 얼른 눈치챈다. 13살짜리가 생각한대로 일이 풀려나간다. 거, 영리한 건 알겠는데, 적당히 해야지. 주인공이라고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어버려서 뭔가 재미가 떨어졌달까. 기본적으로 먼치킨형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다.

.. 뭐, 그렇다고는 해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는 일도 있지만, 문제는 그게 주인공 카리에가 아니라 아무리 잘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알아챌 수 없는 일들밖엔 알아채진 못한다는 거다. 그럼 13살과 어른의 차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게다가 후편에 나오는 제 4황자. 뮤카레우스(ミューカレウス)는 12살. 허나 그의 총명함 역시 카리에에 뒤지지 않는다. 만으로 12살이니 지금으로 치면 초등 6년. 장난하나.

.. 하지만 이런 감상은 뒤로하고, 일단 설정 자체는 꽤나 재밌는 설정을 많이 집어놓은 듯한 느낌이 든다. 봉건제 하에서 거의 일어날 수 없는 듯한 황제 선발제도도 그렇고, 민중에 의한 통치를 발라고 있는 학자가 있질 않나. 황자들만을 모아 가르치는 황자궁이 있질 않나. 뭐 이리저리 재밌는 설정이 많은 것 같아서 이후의 시리즈를 읽으면 대단히 재밌을 것 같으나.

.. 거기서 끝이다. 이 작품은 서장 이외의 그 무엇도 없고, 캐릭터들의 번외편이란 느낌 의외엔 역시 별로 없다. 힘들게 읽었더니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같은 느낌의 책이란 말이다. ……말인 즉슨, 다음 권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어 버리는 나쁜 책이란 이야기.

.. 하지만 돈 없다. 역시 그게 문제. 게다가 읽어야 할 일본어 책이 아직도 40여권 남아있는 현시점에서. 돈도 없는데 지르는 건 무리. 1년 뒤에나, 돈 좀 생기면 읽어볼까.

.. Words of Yu-Tak Kim, the elemental of the wind.

Posted by BEW

2004/01/13 20:10 2004/01/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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